패닉바잉 끝?…‘영끌’ 미련남긴 30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가 지난달 60% 가깝게 급감하면서 6∼7월 내내 이어졌던 부동산에 대한 공황 매수, 이른바 패닉바잉 장세도 일단락됐다. 이처럼 정부의 강력한 시장 억제책이 일단 효과를 발휘했지만, 장기 전망은 여전히 미지수다. 매도자와 매수자의 힘겨루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패닉바잉을 주도했던 30대는 여전히 부동산 시장을 주도했다.

2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아파트 매매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6880건으로 전달(1만6002건)과 비교해 57.0% 감소했다. 6·17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역대 최대급으로 치솟으며 패닉바잉 장세에 돌입했지만, 이런 분위기도 8월을 기점으로 일단 진정되는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일단 정부의 강력한 시장 억제책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진형 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대한부동산학회 회장)는 “정부의 보유·양도·매수 억제로 인해 초실수요자만 부동산을 매수하는 현상이 매도자와 매수자의 힘겨루기 양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규제로 거래는 급감했지만 장기적으로 시장이 안정될지 그렇지 않을지를 두고 매도자와 매수자간 눈치싸움에 들어간 것일 뿐 패닉바잉이 끝났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패닉바잉을 주도했던 30대는 여전히 시장에 미련을 남겼다. 지난달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매 비중은 36.9%로 관련 통계 조사를 시작한 지난해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30대 매매 비중은 지난 1월 30.4%에서 2월 33.0%로 증가했다가 3∼5월 30.3%, 28.5%, 29.0%로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6·17대책이 발표된 6월 32.4%로 반전하더니 7월 33.4%로 올랐다. 경기도에서도 지난달 거래량이 1만7799건으로 전달(3만1735건)에 비해 반 토막 날 동안 30대의 매매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시장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정부는 8·4공급대책에서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 공급 계획을 추가로 밝혔고 서울 주요지역 아파트 매매가격도 한 달 가까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수많은 단지에서 신고가가 속출하는 것도 사실이다. 부동산 가격이 오를 거라는 기대감과 곧 조정장이 올 거라는 우려 속에 언제든 패닉바잉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 교수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 정부가 공급을 늘리려 하지만 여전히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패닉바잉이 완전히 끝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40~50대는 정부 각종 규제대책으로 어차피 신규 주택을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실수요자인 30대는 여전히 지금 사지 않으면 집을 마련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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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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