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어뢰설 그렸는데…죄송” 천안함 삽화 사과한 주호민


스타 웹툰작가 주호민이 천안함 피격 사건을 희화화했던 과거에 대해 사과했다.

주호민은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사과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엔 기안84의 ‘복학왕’ 논란을 옹호하면서 ‘시민 독재의 시대가 열렸다’고 한 발언에 대해 “단어 선택이 신중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이날 방송에서 해당 발언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한 주호민은 9년 전 천안함 피격 사건을 희화화한 그림을 언급했다. “10년 전쯤 천안함 그림을 딴지일보 달력으로 그렸는데 당시엔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첨예하게 의견들이 갈리던 상황이었다”고 한 주호민은 “여러 가지 설이 난무하던 차에 상대 진영의 의견을 희화화하는 작업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호민은 이어 “당시에 유명했던 인간어뢰설이 있어 그걸 그렸는데 결과적으로 (천안함 폭침이) 북한이 한 게 맞았다. 내가 완전히 틀렸다”며 “그 점에 있어 큰 사과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과거에 했던 말들이 잘못된 게 당연히 많다. 실수도 너무 많다”고 한 주호민은 “지금 생각해보면 어처구니없는 것이 많다. ‘왜 했었나’ 싶은 것도 많다. 되돌릴 수 없으니까 잘못한 걸 알고 그냥 살아간다. 너그럽게 용서해줬으면 좋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주호민이 사과한 작품은 2011년 11월 딴지일보에서 출시한 ‘가카헌정달력’에 실린 2012년 4월 삽화다. 삽화엔 검은색 잠수복을 입은 사람이 1번이라는 문구와 북한 인공기가 그려진 어뢰에 탄 모습이 담겼다. 그 옆엔 헤엄치는 인어와 ‘판타지’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천안함 피격 사건은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우리 해군의 초계함인 PCC-772천안이 조선인민군 해군의 어뢰 공격에 침몰한 사건이다. 천안함에는 약 104명이 승선해 있었으면 이 사건으로 40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생존자는 58명이다.

정부는 천안함 침몰 원인을 규명할 민·군 합동조사단을 구성했다. 한국을 포함한 호주 미국 스웨덴 영국 등 5개국에서 전문가 24명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은 210년 5월 20일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중영 천안함예비역전우회장은 주호민이 사과했다는 소식이 담긴 뉴스를 공유하며 “당신 김어준한테 이용당한 거야”라고 지적했다. 한편 생존자 58명은 여전히 폭침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대우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병사 6명을 포함해 단 9명만 국가유공자로 지정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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