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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산천어축제를 어쩌나…코로나19 여파 개최여부 고심

지난 1월 화천산천어축제 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산천어 맨손잡기 체험을 한 뒤 즐거워하고 있다. 화천군 제공

국내 최대 겨울 축제인 화천산천어축제의 개최 여부를 놓고 강원도 화천군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도 문제지만, 축제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 쉽사리 결단을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2003년부터 시작된 화천산천어축제는 인구 2만4000여명에 불과한 산촌을 먹여 살리는 일등공신으로 자리 잡았다. 2006년 지역 인구의 40배가 넘는 103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온 것을 시작으로 매년 축제마다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축제를 찾고 있다. 축제의 직접 경제유발 효과가 1300억원에 달하는 등 지역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산천어축제가 열리지 않은 해는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한 2011년이 유일하다. 지난 1~2월 열린 축제는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축제장 문을 닫지 않았다.

군은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며 축제 개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더욱이 지난 축제가 겨울비로 흥행에 실패한 상황에서 내년에 산천어축제를 열지 않으면 지역 경기에 악영향이 우려돼 축제 개최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축제용으로 미리 확보해 놓은 대량의 산천어도 골칫거리다. 군은 산천어축제에 사용할 산천어 190t을 이미 전국 20개 양식업체와 계약한 상태였다. 축제에 쓰이는 산천어 1마리가 250g 정도임을 고려하면 축제에 납품 예정인 고기는 모두 76만 마리에 달한다. 그러나 군은 축제를 개최하더라도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업체 측과 납품 물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군 관계자는 “산천어축제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기 때문에 개최 여부를 쉽게 결정할 수 없다”며 “축제 준비를 위해선 개최 여부가 내달 말까지는 결정돼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을 더 지켜보며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평창군은 코로나19 지역 확산 방지와 주민 안전을 위해 제14회 평창송어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 평창송어축제는 지난 1월 많은 비가 내리면서 얼음낚시터의 얼음이 모두 녹아내려 축제가 중단되는 피해를 입은 바 있다.

홍천문화재단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2021 홍천강 꽁꽁축제’의 얼음 위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다만 이미 계약한 송어 20t의 활용과 겨울철 지역 경기 활성화를 고려해 강변주차장을 활용한 소규모 행사는 열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겨뒀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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