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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마스크 배송’ 사회적 가치가 11억원?…‘드론 방역 시대’ 왔다

드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방역 기술’로 부상
중국은 드론에 열 감지 센서 부착해 발열 환자 감지에 활용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수소드론이 지난 4월 약국 등 공적 마스크 판매처가 없는 제주도 부속 섬 세 곳(가파도, 마라도, 비양도)에 마스크를 배송하는 모습. 두산 제공

섬마을에 사람이 직접 가는 대신 드론을 띄워 마스크를 배송할 때 창출되는 사회적 가치 및 방역 효과가 약 11억원에 달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최적화된 ‘비대면 방역 기술’로 드론이 주목받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지자체는 잇따라 드론을 활용한 도심지 음식 배달 및 코로나19 방역 활동에 나섰다.

22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이 지난 4월 진행한 ‘섬마을 마스크 드론 배송’ 프로젝트의 사회적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한 결과, 약 11억6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수소 드론을 활용해 약국 등 공적 마스크 판매처가 없는 제주도 부속 섬 세 곳(가파도, 마라도, 비양도)에 마스크를 배송했다. 배송 거리는 왕복 20㎞고 배송한 마스크 무게는 3㎏였다.

수소 드론의 사회적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두산이 그룹 내부적으로 활용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가치 측정방법론’을 적용했다. 한국생산성본부(KPC) 사회가치혁신센터가 측정 지표와 산식을 검증했다.

마스크가 무사히 배송돼 코로나19를 예방하고 주민들의 치료비나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한 가치(회피 가치)가 약 10억원으로 측정됐다. 여기에는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국내 평균 감염률(10만명 당 42명)이 적용됐다. 두산 관계자는 “섬 세 곳 주민 490명에 평균 감염률을 곱해 가상 확진자 수를 구했다”며 “가상 확진자에게 투입될 치료비, 방역비와 이들이 경제활동을 멈췄을 때 예상되는 소득 피해를 더한 값”이라고 설명했다.

원희룡(왼쪽 세 번째) 제주지사가 지난 4월 수소 드론을 이용한 도내 섬 지역 공적 마스크 배송 현장을 찾아 드론을 보고 있다. 두산 제공

드론에 활용된 친환경 에너지 수소의 환경 보호 가치(개선 가치)는 약 500만원으로 계산됐다. 이는 섬 주민 490명이 마스크를 사러 배를 타고 제주도 본섬으로 왕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회비용과 5668㎏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고려한 금액이다.

배송 산업 생태계 내 신규 사업 창출 가치(신규 가치)는 1억6000만원으로 추산됐다. 두산 관계자는 “섬, 산간 등 도서 지역은 일반적으로 배송이 어려워 배송비가 비싸게 측정된다”며 “그러나 드론 물류 서비스를 활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자체도 적극 ‘드론 코로나 방역’에 나서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19일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안전한 드론’이라는 주제로 세종시 호수공원 일대에서 음식, 마스크 배달을 시연했다. 드론 5대가 1.5~2.5㎞ 거리를 통과해 평균 10분 내로 마스크와 손 세정제, 다양한 음식을 배달했다. 경북 포항은 지난 7월부터 공원 등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을 대상으로 농업용 드론을 이용해 소독약을 살포하는 방역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최초 발병지 중국을 중심으로 ‘드론 방역’이 부상하고 있다. 중국 선전시는 드론 100여대에 고성능 스피커와 열 감지 센서를 장착해 발열 환자 감지 및 소독약 살포에 사용하고 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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