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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륙 누비던 픽업트럭, 이젠 한국에서 불꽃 경쟁

2020 포드 레인저. 포드 홈페이지

북미 지역에서 인기를 끌던 픽업트럭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소 낯선 차종이지만 자동차를 이용한 야외 활동이 느는 만큼 픽업트럭 수요도 함께 증가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간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쌍용자동차가 주도해왔다. 쌍용차는 무쏘 스포츠와 코란도 스포츠에 이어 렉스턴 스포츠를 출시하며 픽업트럭의 시장 저변을 확대했다. 지난 7월에는 성능과 편의사양 등을 강화한 렉스턴 스포츠 다이내믹 에디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2018년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10만5010대로 꾸준한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 쌍용자동차 제공

사실상 선택지가 없었던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는 급격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쉐보레는 지난해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을 표방하는 콜로라도를 국내에 출시하며 경쟁에 불을 붙였다. 지난 15일에는 부분변경 모델인 ‘리얼 뉴 콜로라도’를 선보였다. 미국에서 전량 수입된 콜로라도는 올해 3272대가 팔렸다. 부분변경 모델 출시로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 한국지엠 제공

FCA코리아는 이달 초 중형 픽업트럭 올 뉴 지프 글래디에이터의 국내 출시를 알렸다.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지난달 사전계약 2주 만에 초도물량 300대가 모두 소진됐다. 포드 코리아는 오프로드에 특화된 픽업트럭 레인저 랩터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 디젤 엔진을 단 레인저 랩터는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리얼 뉴 콜로라도, 글래디에이터와는 다른 매력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뉴 지프 글래디에이터. FCA코리아 제공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도드라진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2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17년 2만2000여대 수준이었던 국내 픽업트럭 판매량을 지난해 4만2000여대로 증가했다. 2년 동안 80% 이상의 급성장세를 보여준 셈이다.

픽업트럭은 국내 주요 구매층이 전문직 자영업자였을 정도로 ‘화물차’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아웃도어 활동이 인기를 끌면서 픽업트럭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픽업트럭의 넓은 적재 공간은 캠핑이나 스키, 서핑과 같은 레저 활동에서 높은 활용성을 보여준다. 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한 성능과 강력한 견인력도 픽업트럭을 선호하는 이유로 거론된다.

업계는 이 같은트렌드를 반영해 픽업트럭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져 각자 취향이나 용도에 따라 원하는 픽업트럭을 고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픽업트럭은 화물차로 분류돼 자동차세가 저렴하고 개별소비세와 교육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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