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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이대성 영입전’ 이긴 오리온, 이대성 앞세워 4강 진출

강을준 “자존심 강하지만 원팀 마인드 가지는 것 중요”
이대성 “어릴 때처럼 제 입장 드러내는게 아니라 팀 원하는대로 하겠다”


고양 오리온과 부산 KT에서 영입전을 벌였던 이대성이 오리온의 2연승을 이끌었다. KT에겐 2020~2021 정규 시즌에서 다시 두 팀이 맞붙는 상황에서 이대성을 어떻게 상대할지 숙제로 남았다. 지난 시즌 MVP였던 KT 허훈은 슛 감각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부진했다.

오리온이 22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C조 두 번째 예선에서 KT를 상대로 90대 79로 승리를 가져오며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번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KT에 영입 제안을 받았다가 오리온으로 합류한 이대성은 24득점 3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거두며 팀을 이끌었다. 3점 슛 3개도 골망을 가르며 팀에 성공적인 안착하는 모습이다. 오리온은 3점 슛 11개와 42리바운드를 앞세워 3점 슛 4개와 26리바운드에 그친 KT를 압도했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이대성 선수가 있지만 혼자 득점을 많이 해서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다”며 “선수들에게 슈팅을 던질 때 내 눈치를 보지 말고 자기 찬스를 양보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대성 선수가 자존심이 강하겠지만 좀 내려놓고 원팀 마인드를 가지는 게 중요한데 감독으로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대성은 경기 후 기자들에게 “프로에선 이기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제일 자신 있는 플레이를 쏟아냈다”며 “감독님이 간결한 움직임을 주문해서 경기 중 제 리듬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인터뷰할 때마다 내가 메일 볼 핸들러가 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무조건 공을 가지고 있는 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어릴 때처럼 제 입장을 드러내는 게 아니라 팀에서 중요한 역할 하는 만큼 팀이 원하는 대로 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오리온의 외국인 신인 디드릭 로슨은 첫 공식 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21득점 12리바운드 해내 더블더블을 기록해 각각 10리바운드를 기록한 최진수 이승현 선수와 함께 경기의 제공권을 장악하는 모습을 보였다. KT 신입 존 이그부누 선수도 19득점과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경기 흐름을 바꿔내진 못했다. KT의 포워드로 들어온 마커스 데릭슨은 12득점 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양궁 농구’ 신드롬을 보여줬던 서동철 감독의 KT의 장거리 포격은 이날 잠잠했다. 3점 슛 19개의 시도에서 4개를 성공하는 데에 그쳤다. 인기선수 허훈은 8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도 10득점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시즌 MIP(기량발전상)였던 양홍석도 5득점을 하며 부진했다.

서 감독은 “경기 내용이 엉망이었다. 최근 팀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고 봤는데 오늘은 반의반도 못한다고 생각했다”며 “바닥을 찍었으니까 매를 맞고 시작하고 집중력을 자극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입 외국 선수에 관해선 “이그부누 선수는 몸이 올라가 있는 상태고 데릭슨 선수는 반도 아직 안된 상태”라고 했다.

군산=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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