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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적 환호 나온 ‘드라이브인’ 테슬라 배터리데이…주가는 ‘약세’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 주차장에서 ‘배터리데이’를 진행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발언할 때마다 환호성 대신 경적이 배터리데이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그러나 현장의 분위기와는 달리 테슬라 주가는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이날 배터리데이 행사는 주차장에 마련된 테슬라 차량에 참석자들이 타고 그 안에서 온라인 생중계를 지켜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드라이브인’ 주주총회가 열린 셈이다. 차 안에 있던 참석자들은 머스크 CEO가 등장하거나 발언할 때마다 경적을 울리며 환호했다.

배터리데이는 테슬라의 주주총회와 특별 쇼케이스를 합친 행사다. 영화 시사회와 비슷한 성격이다. 테슬라가 전기차의 핵심 동력원인 배터리 관련 신기술과 전망을 발표하는 자리다.

전기차 시장을 선도했던 테슬라였던 만큼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심을 집중했다. 테슬라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서도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전 세계에서 약 26만명이 온라인으로 행사를 지켜봤다.

테슬라의 발표는 배터리 생산 효율성을 개선하겠다는 청사진이 핵심이었다. 머스크 CEO는 “현재 배터리는 충분한 속도로 확장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너무 작다.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에 대항해 계속 성장하려면 더 저렴해져야 할 것”이라며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머스크 CEO는 차세대 배터리를 소개하며 더 강력하고 오래가며 지금보다 가격은 절반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테슬라의 새로운 원통형 배터리를 4680으로 이름 붙이고 에너지는 기존의 5배, 파워는 6배, 주행거리는 16%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테슬라의 이날 발표가 ‘기대 이하’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배터리데이 직전까지 테슬라가 배터리 자체 생산(내재화) 계획이나 혁신적인 배터리 신기술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졌었지만 막상 배터리데이 발표 내용은 원가 절감에 집중됐다. 자동차 시장이나 배터리 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한 혁신은 없었던 셈이다.

이는 테슬라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머스크 CEO의 발표가 끝난 뒤 질의응답이 시작되자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순간적으로 약 7% 하락하기도 했다. 이후 5~6% 하락세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배터리데이 행사 직전 마감된 정규 시장에서는 테슬라 주가가 전날보다 5.6% 하락한 424.23달러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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