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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 사건, 나라가 한 게 뭐냐” 모금 운동 움직임

‘피해자 주치의’ 신의진 “국민 도움 절실”

경북북부 제1교도소 독방에 수감된 조두순의 2010년 3월 16일 CCTV 화면(왼쪽). 오른쪽은 한 네티즌이 컬러로 복원한 조두순의 모습.

‘조두순 사건’ 피해 아동 나영이(가명)의 정신과 주치의였던 신의진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회장이 “피해자 가족의 이사를 위해 국민 도움이 절실하다”며 모금 운동 계획을 밝혔다.

신 회장은 23일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나영이 아빠가 ‘내가 돈이라도 있으면 (조두순에게) 전세비 줘서 이사 보내고 싶다’고 말한 기사를 읽고 큰일 났다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청원까지 해가면서 국민이 계속 문제를 제기해왔는데 정부든 정치권이든 결국 한 게 뭐냐”며 “예전에 피해자가 배변백을 떼는 끔찍한 수술을 두 번이나 했는데 그 비용도 국민이 모금해 주신 거다. 300만원 이상 지원이 안 된다는 규정으로 당시 정부도 해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도 결국 시간만 흘려보낸 것”이라며 “그래서 저는 또 그때처럼 우리 모두 팔을 걷어붙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사건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나영이의 초기 심리 치료를 맡았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아이가 배변백을 차고 너무 힘들어했고 이대로 살면 뭐하나 하고 모든 음식을 거부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기억하는 게 또래보다 굉장히 체구가 작으면서도 전혀 먹지 않아 배가 꺼져 들어가는 아이 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그 일을 겪은 뒤 일처리 하느라고 동분서주 뛰어다니던 아버지의 공포와 절망에 가득 찬 얼굴은 잊을 수가 없다”고 회상했다.

조두순의 재범 가능성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신 회장은 “당시 피해자를 도와 재판과정을 지켜봤는데 (조두순이) 피해자 가족들을 노려봤고 반성의 기미 없이 끝까지 본인이 옳다고 주장했다”며 “사람이라면 그럴 수 없다. 과연 세월이 지나는 동안 얼마나 변했을지 모르겠고 조절될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제가 19대 국회에 있었을 때 동료 의원님들과 의논해 보호수용법을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가해자에게 가혹하다’ ‘인권 유린 가능성이 크다’ 등의 이유로 힘들었다”며 “진작에 마련했어야 하는 걸 지금처럼 다급하게 하고 있다. 국민의 청원도, 피해 가족도 전혀 살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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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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