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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절반 바쳐라” 요구에 북한 주민들 ‘분노’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 피해복구 건설현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13일 방송했다. 조선중앙TV 캡쳐

북한 양강도에서 수박 농사를 한 주민들에게 수확물의 절반 이상을 국가에 바치라는 도당의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전문 매체 ‘데일리NK’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양강도당은 9월 안에 도안의 초·중등학원 원아들에게 수박을 공급하겠다며 주민들에게 농사한 수박 50% 이상을 국가에 바치라는 황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민들은 힘들게 일궈 놓은 수박을 무조건적으로 내라는 요구에 분노하고 있다.

주민들이 재배 방법을 연구하고 비닐하우스를 조성하는 등 몇 년을 고생한 끝에 수박 농사로 결실을 맺기 시작한 상황에서 도당이 이를 빼앗아 간다는 비판이다.

소식통은 “김정숙군과 김형직군에서는 도당위원장의 지시라고 하면서 무조건 재배한 수박 50%를 바치라고 요구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난리가 났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주민들은 “입에 풀칠도 하기 어려운 형편에 고작 얼마 안 되는 텃밭에서 아직 밑천도 건지지 못한 상태인데 국가에 먼저 바치라니 이 무슨 황당한 궤변이냐”, “내 땅에 내가 심어서 내가 먹는데 내 텃밭에서 난 것마저 내가 소유하지 못하고 당에서 불호령을 내리니 이런 날강도가 어디 있냐”면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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