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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시 이미 시작됐는데…의대생들, 응시 의사표명 놓고 투표

사과에는 반발…포함 안돼

지난 8월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본관 앞에서 서울대 의대 3학년생이 의료계 현안 및 전공의 파업 지지 등의 내용이 담긴 성명문을 옆에 두고 릴레이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들이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에 응시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할지를 두고 투표에 들어갔다. 다만 대국민 사과에 대한 의견 수렴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대생 본과 4학년 학생들은 현시점에서 ‘사과 없는 실기시험 응시 의사 표명 여부’에 대한 찬반 투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문항에 국시 취소자 2726명의 절반 이상이 찬성하면 응시 의사를 표명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전날 의대생 본과 4학년 대표단과 화상회의를 열어 국시 응시 여부에 대한 의사 표현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희철 KAMC 이사장은 연합뉴스에 “학생들이 현재 국시 응시 의사 표명과 관련한 투표를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며 “투표 결과가 나오면 오늘(23일) 저녁 회의를 열어 향후 대응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대생들은 단체행동을 중단한 이후에도 국시 응시에 대해서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국시 일정이 지난 8일 시작됐기 때문에 이미 일정이 2주 이상 늦어진 상황에서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의대생들의 명확한 의사 표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 이사장은 “재접수와 시험 준비 등에 드는 물리적인 시간을 고려하면 이번 주 안에는 국시 재응시 의사를 표명하는 결정을 내려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여러분들도 의대생의 학생 운동과 의료계 파업에 대해서는 달리 생각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전공의들의 집단휴진과 달리 학생들의 단체행동은 실질적으로 환자에 피해를 초래한 부분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지난 14일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 고사장인 서울 광진구 국시원 로비에서 관계자가 응시생들의 안내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

다만 의대생 내부에서는 일각에서 거론되는 공개 사과에 대한 반발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의대생 본과 4학년 학생들 중 응시 의사를 표명한 사람이 과반수를 넘더라도 실제 의사 국시 재응시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 22일에도 각 의대 본과 4학년 대표들이 지난주 “국민에게 양해를 구하고 국시 재응시 의사를 표한다”는 안건을 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논의했으나 의견을 모으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대 교수들도 학생들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건 과하다면서 의대생들에 사과를 요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는 국시 재응시 추가 기회는 형평성과 공정성을 고려해 국민의 동의와 양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 여론도 국시 재응시 기회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지난 9일 리얼미터가 18세 이상 전국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국시 미응시 의대생의 구제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52.4%에 달했다. 찬성은 32.3%에 불과했다.

‘국시 접수 취소한 의대생들에 대한 재접수 등 추후 구제를 반대합니다’라는 청와대 청원에도 57만명이 서명한 상태다.

한 누리꾼은 “시험 시작한 지가 언제인데 아직 재시험이라니요, 학교 중간고사 치나요? 국가 고시”라며 “3분 시험 늦어도 문 닫고 안 들여보내주는게 국가 고시인데 의사 시험이 이렇게 기준 없이 물렁하냐”고 반발하기도 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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