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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끼치는” “야만적”… 외신 ‘북한군 한국인 사살’ 앞다퉈 보도

BBC “북한군이 저지른 두번째 한국 민간인 피살 사건”
FT “文대통령 평화 열망에 타격”
CNN “北, 남한에 점점 더 공격적 태도”

'북한군 남한 공무원 피살 사건'을 주요 뉴스로 보도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FT홈페이지 캡처

외국 언론들도 북한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표류하던 우리 국민을 사살하고 그 시신을 불에 태운 사건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며 일제히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서울발 보도를 통해 “북한에 의해 자행된 한 한국 시민의 ‘소름끼치는(gruesome)’ 죽음이 서울과 평양 사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오전 11시 37분 긴급 뉴스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군에 사살됐다고 한국 정부가 밝혔다”고 전했다. 로이터, AP, AFP 등 서방 뉴스통신사들도 우리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북한이 남측 어업지도선 공무원을 총으로 사살하고 시신은 불에 태웠다고 긴급 타전했다.

영 가디언과 BBC방송 등은 우리 국방부 입장대로 “북한이 ‘야만적인 행위(an act of brutality)’를 저질렀다”고 전했다. BBC 서울 특파원인 로라 비커는 북한이 최근 국경 접근자를 사살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특수부대를 국경에 배치했다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 미군 사령관의 인터뷰를 소개하면서 “북한이 코로나19 대유행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번 사건은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사건에 이어 북한군이 저지른 두 번째 한국 민간인 피살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이번 사태가 향후 남북관계를 얼어붙게 만들 것으로 전망했다. AP통신은 “미국과 북한 사이 핵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여파로 남북 간 교류와 협력 프로그램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이번 사건은 남북의 불편한 관계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FT는 “이번 총격 사건은 북한 김정은 정권과의 항구적 평화를 확보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야심을 훼손시킬 조짐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CNN방송도 이 사건을 주요 뉴스로 전했다. CNN은 “북한이 지난 6월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한국 정부가 방치한다는 이유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해 남북 간 통신이 중단된 후 양측 긴장이 고조되고 있었다”면서 “남북, 북미 간 회담이 있었지만 의미 있는 결과는 없었고, 북한은 남한에 점점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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