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고백’ 장재인 힘겨운 심경…“여성분들 반응, 좀 슬프다”

장재인 인스타그램 캡처

학창 시절 성범죄 피해를 고백한 가수 장재인이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를 통해 수 차례 글을 올리며 심경을 밝혔다.

장재인은 지난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두 번의 글을 올려 자신이 18세였던 11년 전 일어난 성범죄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성범죄 휴유증으로 극심한 불안증과 발작, 호흡곤란, 불면증, 거식과 폭식 등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다행히 그는 최근 약물 및 심리 치료를 통해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고 알렸다. 또 장재인은 “같은 일, 비슷한 일을 겪은 누군가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며 곧 공개될 앨범에 자신의 경험을 담은 노래를 발매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후 장재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며 많은 누리꾼들이 그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장재인이 성범죄 피해를 고백한 것을 두고 조롱하거나, 피해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하는 등의 댓글을 달며 비뚤어진 성의식을 드러냈다.

장재인 인스타그램 캡처

이를 두고 장재인은 23일 밤 인스타그램을 통해 “비난하는 이가 소수라지만 나는 그 소수에게 눈 맞추고 묻고 싶다”며 “왜 여전히 (성범죄 피해는 범죄를) 가한 사람이 아닌, 그 길을 지나간 피해자의 잘못인지 묻고 싶다”고 썼다.

이어 이 일은 정말 저에게 쉬운 이야기가 아니었다”며 “(성범죄 피해 사실을) 이야기하는 걸 택한 이유는 그 편이 위로와 용기의 힘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비뚤어진 성의식을 가진 누리꾼에 대해서는 “뭐가 잘못인지 제대로 봐라. 그런 짓을 행한 이의 잘못이지,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을 사람들이 아는 것도, 알려지는 것도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장재인 인스타그램 캡처, 개인 블로그 캡처

장재인은 또 같은 날 밤 개인 블로그를 통해 “원래 타인의 반응은 절반 대 절반이라 어찌할 수 없다지만, 같은 여성분들이 그리 반응하는 건 맘이 좀 슬프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상처 받은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또 “내 다음은 덜 아팠으면 좋겠고 달라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히며 앞으로의 소망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24일 낮에 올린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서는 “따뜻한 마음이 더 많은 거 안다. 하지만 상처 낫지 않은 곳을 만지면 아프듯 아직 낫지 않은 이들이 그런 이야기에 마음을 다칠까 염려된다”며 다른 성범죄 피해자들을 걱정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또 “보란듯이 이겨낼테니, 또 아직 낫지 못한 부분까지 이겨낼테니 함께 힘내자”는 응원을 보냈다.

김남명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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