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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살리고 동물 죽어나간다…굶어 죽은 펭귄 뱃속 ‘이것’


브라질에서 죽은 마젤란 펭귄의 뱃속에서 마스크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일명 코로나 쓰레기가 해양동물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브라질의 해양환경보호단체 ‘아르고나우타 연구소(Instituo Argonauta)’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주케이 해변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펭귄의 몸속에서 마스크가 나왔다고 밝혔다.

펭귄의 사체는 지난 9일 주케이 해변에서 발견됐다. 부검 결과 펭귄은 먹이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영양실조에 걸려 있었으며 직접적인 사인은 뱃속에서 나온 마스크였다. 마스크는 검은색 성인용 N95마스크였다.

아르고나우타 연구소는 “사람들이 연휴 기간에 해변에 나왔다가 버린 마스크를 굶주린 펭귄이 먹었다가 죽은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지난 7일은 브라질의 독립기념일로 이날 많은 시민들이 해변에 나와 휴일을 즐겼다. 그로부터 2일 후 죽은 펭귄이 발견된 것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죽은 펭귄이 바짝 말라 있었고 건강상태도 나빴다”며 “마스크를 먹은 뒤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해 죽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마스크를 먹은 것 역시 오랜 굶주림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마젤란 펭귄은 6월부터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지역에서 브라질 쪽으로 먹이를 찾아 이동한다. 9일 발견된 펭귄은 무리에서 낙오됐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브라질 상파울루 프라이아 그란데 해변에 쓰레기가 쌓여 있다. Divulgação/Instituto Argonauta

연구소는 마스크로 인한 해양동물의 피해를 ‘팬데믹 쓰레기 재앙’이라고 규정했다. 해양학자이자 아르고나우타 연구소장인 휴고 갈로 네토는 성명에서 “우리는 이미 마스크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해왔다. 이번 사건은 이런 종류의 쓰레기가 해양 생물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 문제와 관련한 교육이 부족하다”며 “엄격한 법 제정을 통해서라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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