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볼lab] 화면 커지고, 활용성 좋아진 Z폴드2…이제는 구매각


새로운 폼팩터에 240만원을 투자할 가치가 있을까.

삼성전자의 세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2(이하 Z폴드2)에 대한 핵심적인 물음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S펜이 결합한 폴드’를 기다리겠다는 굳은 마음이 있지 않는 한 구매를 고려할 수준까지 발전했다는 생각이다.

Z폴드2는 전작인 폴드에 비해 위아래로는 길이가 조금 줄었고, 옆으로는 더 길어졌다. 접었을 때 가로 길이가 68㎜, 두께는 13.8~16.8㎜로 폴드(가로 62.8㎜, 두께 15.7~17.1㎜)와 차이가 있다. 손에 쥐었을 때 ‘그립감’은 괜찮았다. 성인 남성이라면 접었을 때 한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크기였다.

크고 활용도 높아진 디스플레이

Z폴드2의 가시적인 변화는 역시 디스플레이다. 전작에 비해 내외부 디스플레이가 더 커졌다. Z폴드2의 전면 디스플레이는 6.2형에 화면비율은 25대 9다. 전면 전체가 대부분 디스플레이로 덮여 있다고 보면 된다. 전작인 폴드는 4.6형 크기에 21대 9 화면 비율이었다. 전면 디스플레이가 커진 덕분에 웬만한 작업은 폰을 펼치지 않게 됐다. 전면 디스플레이만으로도 하나의 독립된 폰이라는 느낌도 든다. 단 화면 비율이 일반적으로 쓰이지 않는 것이다보니 문자를 보내거나 간략한 정보를 확인하는 용도로만 사용하게 된다.

후면 디스플레이도 전작보다 커졌다. Z폴드2 후면 디스플레이는 펼치면 7.6형 크기로 화면 비율은 22.5대 18이다. 폴드(7.3형, 4.2대3)보다 좀 더 정사각형에 가까운 느낌이다. 전작은 오른쪽 상단에 카메라를 배치하느라 일부 노치형 디스플레이를 선택했는데, Z폴드2는 화면에 구멍을 내는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한층 화면이 넓어 보인다.

‘접으면 폰, 펼치면 태블릿’이라는 말이 딱 떨어질 정도로 펼쳤을 때 Z폴드2가 주는 시각적 만족감은 크다. 폴더블 폼팩터가 줄 수 있는 장점을 극대화했다. 누군가는 ‘단지 화면이 클 뿐’이라고 평가절하할 수도 있지만, 휴대하는 스마트폰의 화면이 광활하게 넓다는 건 그 자체가 새로운 차원의 경험이다.

Z폴드2는 Z플립에 적용된 울트라신글라스(UTG)가 사용됐다. 그럼에도 접는 부분에 요철이 보이는 건 여전하다. 실제로 사용할 때는 거의 보이지 않아 거슬리진 않는다. 하지만 이 부분이 기술적으로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은 크다.

접는 화면 활용도 높인 플렉스 모드

Z폴드2의 사용성을 높여주는 사용자인터페이스(UI)는 ‘플렉스 모드’다. Z폴드2는 사용자가 원하는 각도로 접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별도의 거치대 없이 원하는 각도로 Z폴드2를 접은 상태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폰을 펼쳐서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두 손을 자유롭게 쓰고 싶으면 폰을 적당한 각도로 접으면 된다. 플렉스 모드가 작동하는 각도는 75~115도다. Z폴드2는 자동으로 플렉스 모드로 바뀌고 분할된 화면 중 하나는 영상이, 다른 쪽은 댓글 등 메뉴가 나타난다.


외부 디스플레이로도 플렉스 모드를 활용할 수 있다. 플렉스 모드를 이용해 셀피를 찍을 수 있어서 카메라 활용도를 높일 수도 있었다.

아직까지 플렉스 모드를 지원하는 앱이 유튜브, 갤러리, 카메라 정도밖에 없어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는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카메라는 전작에 비해 1개가 줄었다. 내부 디스플레이에 2개의 전면 카메라가 있던 것이 1개로 바뀌었다. 그 대신 디스플레이가 커진 거니 손해보는 일은 아니다.


카메라 사양은 갤럭시S20+와 유사하다. 후면에 있는 3개의 카메라는 1200만 화소 광각(F1.8), 초광각(F2.2), 망원(F2.4) 등이다. 커버 카메라와 전면 카메라는 1000만 화소(F2.2)다. Z폴드2 ‘카툭튀’가 노트20 울트라 수준인데, 1억800만 화소 카메라가 들어가지 않은 건 의아한 부분이다.

Z폴드2는 전면 디스플레이를 사용해서 후면 카메라로 촬영 장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셀피를 찍을 때, 내 모습을 보면서 영상 촬영을 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Z폴드2의 저장공간과 관련한 삼성전자의 결정은 아쉽다. Z폴드2는 전작과 달리 외장메모리를 뺐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오랜 기간 사용했다면 외장메모리에 사진, 동영상 등 여러 정보를 저장해놨을 것이다. 그런데 2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모델에 외장메모리를 쓸지 말지 선택할 기회를 안 준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게다가 국내에 출시된 Z폴드2의 내장메모리는 256DPA에 불과하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곤 해도 내 폰에 데이터를 담아두고 싶은 수요를 너무 무시한 게 아닌지 아쉽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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