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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문재인이나 박근혜나 같은 수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북한이 우리 공무원을 총살한 뒤 시신을 불태운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을 옹호한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을 저격했다. 아울러 북한이 ‘화장’한 것이라는 방송인 김어준의 주장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정부와 다를 게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진 전 교수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의원이 문 대통령을 공격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조목조목 반박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공유한 뒤 “문재인이나 박근혜나 같은 수준이라는 고백”이라고 비꼬았다. 앞서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을 향해 “처음부터 끝까지 이 사건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의 기회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며 “비극적인 우리 국민의 희생마저 정쟁으로 이용하는 것만은 하지 말자”고 주장했다.

“2015년 목함지뢰 사건 때 다음날 박근혜 전 대통령은 DMZ에서 열린 철도복원공사 기공식에서 행사 참가자들과 함께 강강술래를 돌았다”고 한 윤 의원은 “문 대통령의 공식 정책 일정(디지털뉴딜문화콘텐츠산업 전략보고회)을 아카펠라 공연 관람으로 운운할 자격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2008년 우리 국민이 금강산 관광을 갔다 숨진 비극적 사고가 있었다”고 떠올린 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그 일을 보고 받고 바로 국회에서 남북 당국의 전면적 대화 재개를 제안했고, 이 연설은 심지어 녹화도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는 국민의힘이 문 대통령의 유엔 녹화 연설을 문제 삼는 데 대한 역공으로 보인다.

“천안함·연평도 포격 사건 등도 모두 보수 정부에 있었던 일로, 그 어느 때도 제대로 된 북한의 사과는 받지 못했다”고 한 윤 의원은 “심지어 이명박 정부 때는 남북정상회담을 북한에 애걸하며 사과처럼 보이는 절충안을 해달라고 뒤에서 ‘딜’을 했다는 주장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문재인 정부는 그러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사과를) 요구했고 공식적인 답을 받았다”고 한 윤 의원은 “대통령은 무엇을 했냐고? 처음부터 모든 것을 투명하게 국민에게 밝히라고 지시하며 어떤 정부보다 단호하고 분명하게 유명 표명과 규탄 입장을 밝혔다”며 옹호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아울러 진 전 교수는 방송인 김어준의 ‘화장(火葬)’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어준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과거의 북한은 월북자라면 일단 신병을 확보해 자신들의 체제 선전에 활용해왔다”며 “이번 북한의 행위를 보면 대단히 비인간적이고 반문명적이고 야만적”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북한이 의거 월북자든 표류한 남한 국민이든 해상에서 총살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그럴 이유도 없지 않냐”고 했다. “평소라면 의거 월북자로 대우받았을 사람인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바이러스로 취급받았다”고 한 김어준은 “그래서 해상에서 여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총살 사격을 하고 화장(火葬)을 해 버린 거 아니냐. 그쪽 관점에서 보면 사망한 이후 소각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화장(火葬)’은 장례의 한 방식이고, 화장 후엔 유골을 유가족에게 전달한다”며 “북한에서 한 일은 장례가 아니라, 바이러스 처치에 가깝다. 살아 있는 생명을 처치해야 할 감염원으로 간주한 것”이라 지적했다. “문명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비인도적 범죄”라고 한 진 전 교수는 “이 친구의 헛소리, 우리 사회가 언제까지 참아줘야 하나? 청취율 장사도 좋지만, 언론의 사회적 책임이란 게 있는 거다. 도대체 이게 몇 번째냐”며 반문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이후 진 전 교수는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 피살 사건을 세월호 참사와 비교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 쪽에선 이번 사태를 ‘반북 이데올로기’의 시각으로 접근하길 원할 것”이라고 추정한 한 진 전 교수는 “이 문제는 이념을 떠나 그냥 생활하는 평범한 사람의 입장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으로 가장 고통을 받는 이는 아마 유가족”이라고 한 진 전 교수는 “세월호 유가족의 입장에 공감하지 못한 것이 박근혜 정권의 문제였다면, 그것을 비판했던 사람들이 정작 이번 사태에서는 사살된 분 유가족의 입장에 공감하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니 북한이 희생자의 장례(화장)를 치러준 것이고 김정은이 사과했으니 ‘희소식’이며 그분의 희생이 결국 ‘전화위복’이 됐다는 둥 해괴한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한 진 전 교수는 “한 사람의 죽음 덕에 외려 남북관계가 개선됐으니 ‘미안하다. 고맙다’ 대통령이 세월호 방명록에 이렇게 적어 넣을 당시의 그 정서, 거기서 한 치도 달라진 게 없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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