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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과, 도움되는 조치” 신속히 입장 낸 미 국무부

뉴시스

미국 국무부는 현지시각으로 25일 남측 공무원 사살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과와 관련해 도움이 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의 이례적 공개 사과를 통해 추가적 상황악화를 막게 된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평소보다 신속하게 국무부 입장을 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의 서면 질의에 “살해된 한국 공무원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우리는 이번 일에 대한 동맹 한국의 규탄과 북한의 완전한 해명에 대한 한국의 요구를 완전히 지지한다”고 답했다.

“우리는 북한이 한국에 사과와 설명을 한 것을 안다”고 한 대변인은 “이는 도움 되는 조치”라고 부연했다. 이날 국무부 반응은 미국 동부 현지시간으로 오전 10시가 되기 전에 나왔다. 관련 질의에 주로 오후에 답변이 나오는 것에 비하면 신속한 편이다. 국무부가 김 위원장의 사과에 대해 도움이 되는 조치라고 평가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북한의 남측 공무원 사살이라는 중대 사안으로 가뜩이나 얼어붙은 남북관계가 한층 악화돼 북미관계까지 여파가 있을 수 있었던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사과를 통해 추가적 상황 악화를 막게 된 데 대한 긍정적 반응으로 해석된다.

국무부는 전날 이번 사건에 대한 첫 반응을 내놓으면서도 ‘동맹 한국의 규탄과 북한의 완전한 해명에 대한 한국의 요구를 완전히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는 직접적 대북 비난을 하지 않고 한국의 대응을 지지하는 우회적 방식을 선택, 북한에 대한 자극을 피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왔다. 11월 대선까지 최소한 북한의 대미압박 행보에 따른 상황 악화를 막겠다는 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다.

김 위원장은 이날 북한 대남기구 통일전선부를 통해 청와대에 보낸 통지문에서 북한군의 남측 공무원 총격 살해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앞서 북한군이 서해 최북단 해상에서 실종된 한국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을 북측 해상에서 사살한 뒤 시신을 불에 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일에 대해 24일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북한 당국은 책임 있는 답변과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앰네스티 등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번 사건이 국제법 위반이자 야만적 행위라고 규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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