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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언론이 주목한 김정은 사과 “극히 이례적”


우리 국민에 대한 북한군의 총격‧시신 훼손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과했다는 소식을 전 세계 언론이 긴급하고 상세하게 보도했다. 외신들은 김 위원장이 지난 21일 발생한 연평도 공무원 이모(47)씨 피살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을 크게 실망시켜 대단히 미안하다”고 사과한 것에 대해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 독재자의 사과는 이례적”이라며 “북한이 남한 민간인을 살해했을 때 연민이나 유감을 표현한 적은 있지만 지도자의 말을 인용해 직접 문서로 낸 적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WSJ는 “김 위원장의 친서는 여름 내내 북한 관영 매체들이 비난했던 문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 하고 싶고 한반도 긴장 고조를 낮추고 싶은 의도를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도 “북한이 엄밀히 말해 전쟁 상태에 있는 최대 라이벌인 남한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거나 반성의 뜻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라며 “남한 국민 살해는 문 대통령의 대북관계 개선 의지에 큰 타격을 줬다. 북한이 빠르게 반성을 표명해 화해 여지를 남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김정은이 공무원 살해 관련, 남한에 희귀한(Rare) 사과를 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북한 군인들의 해역에서 한국 정부 관계자의 죽음에 대해 보기 드문 사과를 했다”고 썼다.

“김 위원장의 사과는 10년 전 집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 NYT는 “한국과의 관계에서 또 다른 심각한 위기가 될 수도 있었던 상황을 정면돌파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국 CNN 방송도 김 위원장이 남측 공무원을 살해한 데 사과했으며, 북측은 해당 공무원이 신원을 밝히라는 요구에 따르지 않아 군이 그를 향해 10여 발의 탄환을 쐈다는 주장을 폈다고 전했다.

CBS 뉴스는 “북한 지도자가 남한에 분명히 사과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특히 사과 메시지가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과 맞물려 한국 내 비판론이 제기된 상황에서 나온 것에 주목했다.

CBS는 “문 대통령 집무실에 직접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의 메시지는 한국 내 반북 감정을 완화해 긴장을 완화시켰을 뿐 아니라 문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잠재우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BBC 방송은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았어야 했다며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또 BBC는 2010년 천안함이 피격돼 승조원 46명이 숨졌을 때도 북한이 사과를 내놓지 않았다면서, 북한이 남한의 사과 요구에 응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짚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망명하려는 것으로 보이는 한국 공무원이 살해된 데 대해 사과했다”며 “북한 지도자가 어떤 사안에 대해 남측의 이웃에게 사과하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프랑스 AFP통신도 관련 소식을 전하며 “북한이 월북자를 쏜 데 대해 사과했다”며 “김 위원장이 이번 사건을 불미스러운 일로 표현했으며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를 실망하게 한 데 사과했다”고 강조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북한 지도자가 한국 국적자 피격 사망에 대해 사과했다”고 긴급 보도했고, AP통신도 2시31분 북한 지도자가 남측 공무원 사살에 대해 미안함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특히 AP는 “북한 지도자가 특정 이슈에 관해 남측에 사과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extremely unusual)”이라고 평가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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