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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못참아” 대구 서구주민들 혐오시설 지하화 요구

대구 서구 상리동 음식물쓰레기처리장 내부 모습. 국민DB

환경처리시설이 집중된 서구의 주민들이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낙후된 서구 이미지가 혐오시설 때문이라며 대구시에 모든 환경처리시설의 지하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27일 대구 서구 등에 따르면 서구 주민 180여명이 참여한 ‘서대구 환경오염시설 지하화 투쟁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최근 환경처리시설 관련 설명회를 열고 지역 내 6개 시설 중 지하화 논의에서 빠진 상리동 음식물쓰레기 처리장과 대구염색공단 석탄열병합발전소의 지하화를 주장했다.

서구지역에는 6개의 환경처리시설이 있는데 대구시의 서대구고속철도역 주변 개발 계획에 역 주변 하·폐수처리장 등 환경처리시설 4곳의 지하화 안은 포함됐다. 2026년까지 달서천 하수처리장, 북부하수처리장, 염색공단 1·2폐수처리장을 합쳐 30만t 규모 시설로 지하화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하와 안에 음식물쓰레기 처리장과 석탄열병합발전소는 포함되지 않았다. 추진위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장과 석탄열병합발전소를 다른 시설과 동시에 지하화 하지 않으면 서대구역세권 개발이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추진위는 두 시설의 지하화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7년 경기도에서 열가수분해 고도처리기술 등을 활용해 20만㎡ 규모의 지상 설비를 5만㎡ 규모로 줄여 지하화했다는 것이다. 또 지상 석탄 발전시설을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설로 대체하면 충분히 지하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서구는 그동안 대구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서구 주민들은 기피·혐오시설이라고 불리는 각종 시설이 서구에 들어서 지역 발전을 막았다고 여기고 있다. 이 시설들로 인한 악취 민원 등도 끊이지 않았다. 개발에서 소외됐다고 여기는 서구 주민들은 서대구역세권 개발과 환경처리시설 지하화를 낙후 이미지를 벗을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대구시는 시설 내구연한 문제, 기술적 검토 필요 등을 이유로 추가 지하화 검토에 나서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구시의회 일부 시의원들이 지하화 필요성에 동감하고 있어 앞으로 이와 관련된 논의가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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