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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김정은 계몽군주론’에 일침… “핵갑질일 뿐”

“北, 히틀러·일제처럼 재산·생명·영토 요구해올 것”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여권 일각에서 나온 ‘김정은 계몽군주론’에 일침을 가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선대와 달리 유연하고 관대한 듯한 태도를 취하는 근거는 그가 진짜로 ‘계몽군주’여서가 아니라 핵무기를 보유한 데 따른 자신감의 발로일 뿐이라는 것이다. 태 의원은 북한이 핵을 근거로 우리 국민의 재산과 생명에 이어 영토까지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태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김정은의 행동 폭이 너무 커서 사람들은 어느 것이 그의 본모습인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김일성·김정일과 다르다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달라져도 이만저만 달라진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지난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전격 폭파했던 북한이 최근 김 위원장 명의 친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등 냉탕과 온탕을 급격히 오가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태 의원은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것은 지난 시기 김일성이나 김정일에게서 볼 수 없었던 사실, 즉 남북 관계에서 북한의 선택 폭이 대단히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지금 북한은 강경과 온화의 큰 스펙트럼을 만들어 놓고 좌에서 우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을 휘청거리게 만들고 줄 세우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0대 김정은은 자기 할아버지나 아버지와도 견줄 수 없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 자신감의 근거는 바로 핵”이라며 “김정은은 핵무기가 있음으로 남북 관계에서는 물론 국내 정치에서도 김일성과 김정일에게서 볼 수 없었던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태 의원은 그 근거로 김 위원장이 수재민을 위해 ‘전략예비식량’을 풀고 최전방 부대를 빼서 수해 복구에 돌리는 등의 사실을 적극적으로 대외에 공표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김일성·김정일 시대에는 남한과 미국에 안보 취약점을 노출하지 않으려고 비밀리에 해왔던 일들을 지금은 공개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태 의원은 핵 보유에 따른 북한의 자신감이 대남 정책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핵을 가지고 있는 전략 국가 군주지만 기분 나쁜 일이 생겨도 핵은 칼집에 넣어둔 채 ‘남녘 동포들의 소중한 건강이 지켜지기를’ 기도하는 ‘어버이 계몽군주’의 이미지를 보여주려 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군 장성 진급·보직 신고식에서 ‘삼정검은 칼집 안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한다’고 했는데 김정은은 이미 핵 보검 사용법을 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남북 관계에서 아무 일이나 저질러도 징벌받지 않는 ‘영원한 갑’에 있다는 인식을 한국에 확고히 심어주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 의원은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서해상 공무원 피살 사건으로 우리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위협했던 북한이 다음 단계로 우리의 영토를 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몇 달 동안 남북 관계 초점은 우리 국가 재산, 국민 생명으로부터 이제는 영토 문제로 옮겨지고 있다”며 “북한은 다음 단계에서 이번과 같은 불미스러운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려면 남북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다시 그어야 한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 의원은 “(북한은) 히틀러나 일본 제국주의처럼 재산, 생명, 영토 순서로 나올 것”이라며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아니, 물러서서도 안 된다. 우리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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