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패닉 끝났다고? 노원 은평 등 전세 상승 여전

서울 송파구 부동산중개업소 매물 정보란이 지난달 전셋값 폭등과 매물 부족 현상이 벌어진 후 텅 비어 있는 모습. 김지훈 기자

6·17부동산대책 이후 시작된 부동산 시장의 혼란이 9월 들어서도 완전히 정리되지 않는 모양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는 민간 기관의 9월 통계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았고, 전셋값 상승세는 오히려 더 가팔라지는 추세다. 정부는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안정되는 점 등을 근거로 시장 전반이 안정되고 있다고 진단했지만, 정반대의 통계도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

27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발표한 9월 월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기준일은 14일)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 전세 증감률은 1.59%를 기록했다. 전세증감률은 올해 들어 줄곧 0.30% 이하 수준을 유지하다가 6월에 0.38%로 전월(0.06)에 비해 크게 올랐다. 여기에 7월 말 임대차 2법(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이 시행되면서, 7월 0.68%, 8월 1.07%로 치솟았다. 가을 이사 철에 접어든 9월에 접어들면서 상승 폭도 가장 가팔라진 것이다. 서울의 전셋값을 끌어올린 것은 서울 외곽 지역이었다. 9월 서울 주택 전셋값 증감률은 은평구가 3.29%로 가장 높았고 노원구가 2.66%로 뒤를 이었다.

매매가격 증감률은 일단 상승세가 꺾였다. 서울 전체 주택 매매가격 증감률은 1.42%를 기록해 전월(1.50%)에 비해 줄었다. 7월(1.45%)보다도 낮아진 수치이지만 6월(0.53%)에 비하면 여전히 높아 가격 안정세는 더뎠다. 경기도(0.98%)는 전월에 비해 증감률이 다소 늘었지만, 수도권(1.07%) 전체로 보면 전월(1.09%)보다 비교적 안정된 상황이다. 서울 전셋값 상승을 이끌었던 노원구와 은평구가 매매가격 증감률에서도 1~2위를 다퉜다. 노원구는 9월 월간 매매가격 증감률이 3.07%를 기록했고 은평구(2.94%), 성동구(2.64%), 도봉구(1.79%), 구로구(1.72%) 등이 뒤를 이었다.

일선 공인중개사들은 전셋값 상승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봤다. 공인중개사들의 체감을 반영한 전세가격 전망지수에서 서울은 143을 기록했다.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100을 넘으면 향후 3개월 후 전셋값이 상승할 거라고 보는 비중이 더 높다는 뜻이다. 서울은 이 지수에서 2018년 9월 133을 기록한 후 올해는 지난 5월까지 110 안팎을 오갔다. 6월에 130을 넘더니 지난달 140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임대차 3법 발표 및 시행의 영향으로 전셋값이 꾸준히 상승할 거라고 예상한다는 의미다. 반면 매매가격 상승세는 109로 전월(118)에 비해 하락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