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지나 ‘케이크 연출 의혹’ 해명한 조국 “상상력 놀랍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오른쪽은 조 전 장관이 올린 페이스북 글. 뉴시스, 페이스북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촬영된 ‘딸 생일 케이크 사진’ 연출 의혹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의혹을 다룬 한 매체의 기사를 언급하며 “의도가 짐작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27일 페이스북에 “나는 2019년 9월 25일 오후 1시30분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 ‘엠엘비파크’에 오른 글을 보지도 못했다”며 연출 의혹을 부인했다. 해당 글은 지난해 조 전 장관의 딸 조모씨의 생일 다음 날 ‘조국 딸 생일 때 만약…’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됐다. 글쓴이는 “조국이 생일 케이크 들고 들어오는 뒷모습 찍혔으면 감성 폭발했을 텐데”라고 적었다. 공교롭게도 조 전 장관은 이 글이 게시된 지 약 8시간 뒤 실제로 케이크를 들고 귀가했다.

당시 이 사진은 SNS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며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딸의 생일 다음 날 케이크를 산 점, 조 전 장관이 과거 엠엘비파크의 이용자임을 인증한 점 등을 들어 연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 전 장관이 엠엘비파크에 올라온 글을 읽고 의도적으로 생일 케이크를 들고 귀가했다는 것이다. 이런 의혹을 다룬 한 매체의 인터넷 기사는 수천여개의 ‘좋아요’를 받는 등 화제가 됐다.

조 전 장관은 이에 “장관으로서 공식 업무의 과중함 외에 가족이 수사 대상이 된 상황에서 내가 야구 사이트의 글을 보고 있었다고?”라며 “내가 야구를 좋아해도 그 글을 볼 여유 시간은 없었다. 그런 글이 있다고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딸의 생일 케이크를 가지고 귀가하는 것이 계산된 연출의 결과라는 상상이 놀랍다”면서 “이런 기사의 기획 및 연출 의도는 가히 짐작하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1년이나 지나 해명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런 기사가 나온 줄을 이제 알았다”며 “이 사진은 밤늦게 까지 집 앞에서 ‘뻗치기’ 하던 타 언론사 기자가 찍은 것”이라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이후 추가로 글을 올려 “그날 밤, 딸의 생일 케이크를 든 뒷모습이 찍혔을 때 나는 과천에서 업무를 마치고 강북으로 가 인터뷰를 한 뒤 지친 몸으로 귀가하는 순간이었다. 생일 케이크 외에 당시 절박했던 순간의 인터뷰 내용을 봐 주시길 희망한다”며 기사 링크를 첨부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죽을 힘을 다해 한 걸음이라도 앞으로 내디딜 것”이라며 검찰 개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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