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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확산” 경고 커지는데… 곳곳서 봉쇄 반대 시위

프랑스·스페인 등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1만4000명 넘어
영국 런던서 수천명 시위 나서…“제한조치 동의하지 않는다”

영국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제한 조치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유럽에서 또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 조치를 꺼내 든 중앙정부에 시민이나 지방자치단체가 맞서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 BBC방송 등은 겨울을 앞둔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에선 지난 26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4412명 발생했다. 지난주 초에는 1만6096명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스페인은 지난 25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만4389명을 기록했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수도 마드리드의 지난 2주간 평균 감염률이 인구 10만명당 722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마크 루테 네덜란드 총리는 “완전히 끔찍해보인다”면서 네덜란드의 코로나19 2차 파도에 대해 비관적으로 경고했다.

서·남부 유럽에 비해 비교적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지 않았던 중부 유럽 국가들도 휴가철 이후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슬로바키아에선 지난 26일 신규 확진자가 525명으로 지난 3월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 CNN방송은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유럽의 병원들은 장비가 개선됐고,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은 일상적인 것이 됐다”면서도 “전문가들은 올 겨울 유럽에 더 큰 비극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날씨가 추워지면서 고령자들 사이에서 독감이 퍼지고 있으며, 사람들이 제한조치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럽 각지에선 봉쇄 조치에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런던에선 26일 코로나19 제한조치에 반대하는 시위대 수천 명이 경찰과 충돌했다. 참석자들은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우리는 동의하지 않는다” “자유”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경찰과 대치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런던에선 지난주에도 정부 제한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려 30명 이상이 체포됐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 속도가 빨라지자 실내외 구분 없이 6명 이상 모임 금지, 펍과 식당 오후 10시 이후 영업 제한, 마스크 착용 확대 등의 조치를 도입했다.

스페인에선 살바도르 일라 보건부 장관이 마드리드 지역에 대해 봉쇄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했으나 마드리드 시에서 거부하고 있다. 중앙정부는 28일부터 출퇴근 등 필수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통행을 제한하고, 6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며 상업 활동을 오후 10시 이후에 제한하도록 할 방침이다.

일라 장관은 “정치적인 문제는 뒤로 하고 과학적인 사실을 따르길 바란다”면서 “시민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달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음식점과 술집에 대해 지난 26일부터 2주간 영업 금지 조치가 내려졌지만 시위로 제한 조치가 미뤄졌다.

세계보건기구(WHO) 위기대응 총괄 마이크 라이언 박사는 “최근 노인 사망자 증가 등의 추세를 미뤄볼 때 유럽 국가들의 확산세는 걱정스럽다”면서 “봉쇄는 최후의 수단이다. 9월에 이미 최후의 수단을 쓰게 됐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정신이 번쩍 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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