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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이 버린 양심…스리랑카, 쓰레기화물 260개 일부 반송

컨테이너마다 폐기물 가득, 국제 바젤 협약 위반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함. 출처: 로이터 연합뉴스

스리랑카 정부가 최대 260t의 쓰레기가 실린 컨테이너 21개를 영국으로 반송 조치했다. 남아시아 국가에 버려진 불법쓰레기 화물이 반송되는 것은 이번이 최초이다.

27일 뉴스퍼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스리랑카 세관 당국은 이날 “선주 측이 쓰레기 컨테이너 21개를 회수하는 데 합의해 전날 출항했다”고 발표했다.

스리랑카 세관 마크. 출처: 스리랑카 News First

21개의 컨테이너는 2017년 9월∼2018년 3월 스리랑카 행정수도 콜롬보의 항구에 내려졌다.

이들 컨테이너에는 본래 재활용을 위한 중고 양탄자, 매트리스 등이 실려야 한다. 하지만 내부에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꽉 찼고, 특히 병원에서 나온 의료 폐기물까지 담겼다.

스리랑카 세관은 “남아시아 차원에서 쓰레기 컨테이너를 반송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쓰레기 수입은 바젤협약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말레이시아 슬랑오르주 포트 클랑 항에서 정부 당국자들이 밀반입된 불법 폐기물이 실린 컨테이너를 살피고 있다. AP=연합뉴스

바젤협약은 유해 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을 금지한다. 하지만 중국이 2018년 폐플라스틱 수입을 중단하자 선진국들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동남아시아 국가 등으로 몰래 수출하면서 문제가 끊이질 않는다.

스리랑카에서는 영국에서 들여온 쓰레기 컨테이너 총 260여개를 적발했다. 스리랑카 당국은 항구에 방치된 나머지 쓰레기 컨테이너 242개를 반송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그동안 동남아시아 국가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은 “세계의 쓰레기통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쓰레기 컨테이너를 수차례 선진국으로 반송 조치했다.

지난해 4월 말레이시아 요비인 장관(가운데)이 쿠알라룸푸르 인근 포트 클랑항에서 적발된 재활용이 불가능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담긴 컨테이너를 살펴보고 있다. 요비인 장관 페이스북 캡처

앞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올해 초 “작년 하반기부터 150개의 컨테이너를 13개 부유한 국가로 돌려보냈고, 올해 중순까지 추가로 110개의 컨테이너를 반송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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