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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양궁 꿈나무 극단적 선택 시도…메달리스트 코치 학대 의혹

YTN 방송화면 캡처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 양궁 코치가 학생들에게 폭언을 하는 등 정서적으로 학대했다는 고소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 중이다. 해당 코치는 제기된 의혹을 부인했다.

YTN과 강원일보 등에 따르면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 양궁 금메달리스트인 한 중학교 지도자 A씨가 학부모를 상대로 무리한 금품 및 향응 접대를 요구했으며 이에 응하지 않은 학생을 정서적으로 학대했다는 고소가 들어와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의 비리가 알려진 것은 지도를 받아온 한 학생이 A씨의 폭언을 못 견디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면서다. 중3인 B군은 초등학교 때부터 각종 대회에 입상하며 양궁 국가대표를 꿈꿨다. 그러나 몇 달 전 운동을 그만두고 학교를 옮긴 뒤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코치의 계속된 폭언이 가장 큰 이유였다. 자신과 말하지 말라며 부원들에게 지시했고 단체 대화방에서도 따돌림을 당했다는 것이다. B군은 YTN에 “죽으려고 많이 했다. 너무 힘들어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코치님이 넌 집에서 그렇게 키웠느냐며…”라고 말했다.

B군의 어머니는 아이가 그렇게 된 게 자신 때문이라고 했다. B군 어머니는 “다른 부모들처럼 뭐 접대를 하거나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의 부모들도 코치가 수시로 폭언했다고 주장했다. 금품을 제공하거나 식사 접대를 하는 일도 잦았다고 주장했다.

선발전 등 대회가 있을 때 현금을 건넸고 자녀가 받은 상금도 일부 떼어 줘야 했다고 한다. 또 다른 학생 부모는 “아이를 설득해 아이 상금으로 준 적도 있다. 그리고 자꾸 만나자며 불러낸다”고 YTN에 말했다.

강원일보에 따르면 상납은 적게는 2만원에서 많게는 몇 십만원으로 2년 이상 이어졌다. 진정서엔 상납 날짜와 금액, 장소 등이 상세히 정리된 내용이 첨부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아동학대방지법 위반이라는 내용으로 A씨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A씨는 “가족 같은 사이라 생각해 식사를 한 건 맞지만 금품을 받거나 접대를 요구한 적은 절대 없었다”고 부인했다. YTN은 A씨가 얼마 전 있었던 학생 간 폭행사건 처리과정에서 자신과 갈등을 빚던 학생과 학부모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내용은 국민권익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돼 진실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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