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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북한 주장은 변명… 국방부 발표 믿어야”

“돌다리도 두드리는 국방부, 답답하지만 정확”
“더 중요한 건 김정은의 진정성 있는 사과”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연합뉴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공무원 피살 사건을 둘러싸고 국방부와 북한 주장이 엇갈리는 것과 관련, 국방부 발표가 더 신뢰할 만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여러 정황을 미뤄보면 북한군이 공무원에게 총격을 가한 후 시신을 소각했다는 국방부 발표가 신빙성 있으며 부유물을 태웠다는 북한 주장은 사후 파장을 무마하기 위한 변명이라는 것이다.

정 부의장은 28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아마 우리 국방부 발표가 맞을 것”이라며 “사람을 현장에서 불태웠다고 그러는 게 (우리 입장에선)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 더구나 북한의 대외 이미지를 아주 나쁘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이어 “일선 부대장, 특히 함장의 지시로 그렇게 했다 할지라도 책임은 김정은 위원장이 져야 할 문제”라고 부연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24일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우리 국민에게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에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는 이튿날인 25일 통지문을 통해 “우리 군인들은 불법 침입자가 사살된 것으로 판단했으며 그가 타고 있던 부유물은 국가비상방역 규정에 따라 해상에서 소각했다”고 반박했다. 통전부는 이와 함께 “불미스러운 일로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뜻을 전달했다.

정 부의장은 “당중앙(노동당 중앙위원회) 또는 평양의 입장에서는 김 위원장이 직접 문 대통령한테 사과하는 형식을 통해 그걸 좀 덮으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방부는 지금 경로를 밝히지 않고 있는데 사실은 저쪽(북한)에서 전화로 주고받는 이야기를 들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 정보자산 노출 때문에 구체적인 출처를 밝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 부의장은 “국방부 말을 믿어야지, 북한 말은 자기변명이 좀 세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일로 남북 관계가 완전히 파탄나거나 북·미 관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해 김 위원장이 직접 통전부에 지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의장은 사건 발생부터 국방부 발표 사이에 시차가 있는 것과 관련, “군부대는 책임질 일을 피하고 최소화하려는 성향이 있다. 그러다보니 국방부가 확인의 확인, 첩보와 정보를 확인하고 다시 상부에 보고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발표는 더 더디다”면서 “국방부가 확인의 확인을 하는, 돌다리도 두드리고 가는 그런 습관이 있다. 어떨 때는 좀 답답하지만 그러나 정확하다”고 평가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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