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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14억 보내라” 신천지에 청산가리 보내 협박한 50대 구속

서울 한 신천지 집회소에도 군산 집회소 명의로 발송
경찰 “신천지 및 타 종교와의 관련성은 없어 보여”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연수시설에 독극물을 보내 가상화폐를 내놓으라고 협박한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공갈미수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4일 경기도 수원의 한 우체국에서 가평군에 위치한 신천지 평화연수원 앞으로 등기우편을 보냈다.

해당 우편에는 ‘14억4000만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보내지 않으면 국민과 신천지 신도들에게 해를 끼치겠다’는 내용의 편지와 가상화폐 주소가 담긴 USB, 독극물인 시안화칼륨(청산가리) 20g이 든 봉투가 함께 동봉돼 있었다.

발신인에는 신천지 대전집회소의 주소가 적혀있었다.

A씨가 이용한 봉투가 신천지에서 쓰는 형태의 봉투가 아니었던 만큼, 연수원측은 수취를 거절하고 우편물을 반송했다. A씨가 범행에 사용한 봉투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A4용지 크기의 노란색 서류봉투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반송된 봉투는 발신인으로 표기된 신천지 대전집회소로 21일 배달됐고, 봉투를 확인한 신천지 대전집회소 관계자가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씨를 특정, 지난 24일 저녁 서울에 있는 자택에서 그를 긴급체포했다.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26일 발부됐다.

경찰은 대전과의 연고가 전혀 없는 A씨가 자신의 신분을 위장하기 위해 대전 집회소의 주소를 도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신천지나 타 종교와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군산 등기우편물 겉표지. 대전지방경찰청 제공

A씨는 특히 가평 연수원에 협박편지를 보낸 지난 14일, 서울에 있는 한 신천지 집회소 앞으로도 동일한 내용의 우편을 1건 더 발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이 우편의 발신인에 전북 군산의 한 신천지 집회소를 적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당시 우편을 보낸 신천지 서울 집회소가 폐쇄조치돼 우편이 군산 집회소로 반송됐고, 군산 집회소 역시 문을 닫아 군산우체국으로 보내졌다.

이 우편에도 청산가리 20g이 든 봉투가 동봉돼 있었다. A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청산가리가 추가로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현재까지 범행 일체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혐오범죄가 아니라 금품을 노린 범행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인 범행 경위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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