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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가족이 함께한 텍사스에서의 마지막 ‘투혼’

추신수 “오늘을 잊지 못할 것”
“젊은 선수들에게 야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보여주고 싶어”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는 28일(한국시간) 가족들과 함께 야구 인생의 묵직한 한 장을 끝마쳤다. 그의 가족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무관중 경기가 이어지는데도 구단의 배려로 경기장에서 추신수를 지켜볼 수 있었다.

경기 전 경기장에는 추신수의 이름이 울려 퍼졌다. 추신수는 고개를 들어 전광판을 봤고, 그 앞에는 부인 하원미씨와 아들 무빈 군 등 가족이 있었다. 구단은 추신수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 예우를 갖춰 가족들을 초대했다. 추신수는 “오늘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존 대니얼스 단장이 내게 큰 선물을 줬다”며 “아이들이 새 구장(글로브라이프필드)에 관해 묻곤 했는데 오늘 직접 경기장을 찾을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텍사스 소속으로서의 마지막 경기에 나와 “야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젊은 선수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투혼의 복귀전’을 치렀다. 그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1회 말 첫 타석에서 3루수 쪽으로 굴러가는 번트 안타를 치고는 1루 베이스를 밟았지만, 왼쪽 발목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이후 추신수는 더그아웃에 들어와 벤치에 있던 모든 선수와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7년간 함께한 텍사스와의 마지막 여정에 동료들이 예우를 갖춘 것이다. 텍사스는 8대 4로 휴스턴을 꺾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하면서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됐다.

추신수는 올 시즌 정규리그를 26안타(5홈런) 15타점 타율 0.236으로 마감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6087타수 1671안타(218홈런) 782타점 타율 0.275를 기록했다.

앞서 추신수는 지난 8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 경기에서 슬라이딩을 하다가 오른손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추신수는 “4∼6주 진단이 나온 부상이어서 사실 오늘 복귀전을 치르는 건 어리석은 일을 수도 있다. 한 손으로 배트를 드는 것도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추신수의 부상에도 텍사스 구단은 이날 그의 마지막 경기에 예우를 갖춰 선발로 출전시켰다. 아드리안 벨트레를 제외하고는 구단과 7년간 함께한 유일한 선수인 추신수에 대한 배려였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이 경기에 앞서 추신수에게 “너는 뛰어난 이력을 가진 선수다. 당연히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지난 2013년 말 자유계약선수(FA)로 텍사스와 7년간 1억3000만 달러(약 1540억원)에 계약했다. 당시 MLB 외야수 역대 6위에 해당하는 대형계약이었다. 높은 연봉만큼 부상 등 성적이 부진할 땐 ‘영입 실패설’과 싸워야 했다. 추신수는 “텍사스에서 많은 사람이 기대한 성적을 내지는 못하고 매년 트레이드설이 나오긴 했다”면서도 “그래도 나는 한 팀에서 7년을 뛴 운 좋은 선수”라고 긍정했다.

추신수가 텍사스와의 재계약이나 다른 구단 이적은 미지수다. 다만 그는 “아직 은퇴를 생각하지 않았다”며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이번 겨울에도 예전처럼 훈련하며 보낼 것이다”라고 투지를 보였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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