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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들 따습’ 플리스 무한 변신…무스탕에 친환경까지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가 적용된 ‘노스페이스 리모 플리스 후드 재킷’. 노스페이스 제공

롱패딩 유행이 한차례 휩쓸고 지나간 자리를 메웠던 플리스가 올 F/W시즌(가을·겨울) 대표 아우터로 다시 돌아왔다. 올해는 아웃도어부터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까지 각자의 개성을 앞세운 플리스를 선보이며 라인업이 더욱 다양해졌다.

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 겨울은 코로나19 여파로 야외 활동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플리스의 인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는 친환경성을 강화하고 디자인 다양성은 확대하며 플리스 제품 물량을 늘렸다.

100% 리사이클 친환경 폴라텍 소재로 제작된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신제품 ‘오르카 마이크로 플리스 폴라텍 풀집업’(왼쪽)과 페트병 100% 리사이클링 소재를 적용한 노스페이스의 ‘노벨티 리모 후드 플리스 재킷’. 각사 제공

올해 플리스에서 나타난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친환경이다. 친환경 플리스 제품을 만든 브랜드들은 ‘100% 재활용’ 소재로 제작해 ‘더 착한’ 제품임을 강조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이 선보인 친환경 플리스 3종은 100% 리사이클 친환경 폴라텍 소재로 제작됐다. 친환경 폴라텍 소재는 폐플라스틱을 작게 조각 내 만들어졌다. 네파도 100% 리사이클 원단을 사용한 비스코 파일 플리스를 선보였다. 제품 생산 시 재활용 원료의 사용 및 환경·사회·화학적인 부분에 대한 준수 여부를 인증하는 기준인 GRS 인증을 받은 100%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원단을 사용했다.

노스페이스는 최근 출시한 ‘에코 플리스 컬렉션’ 1차 생산에서만 약 1082만개의 페트병(500㎖ 기준)을 재활용했다. 이는 지난해 처음 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선보였을 때 약 370만개의 페트병을 재활용했던 것보다 3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 원단을 적용한 물량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재활용 비율도 한층 높여 재킷 한벌당(L 사이즈 기준) 최대 66개의 페트병을 재활용했다.

네파가 최근 출시한 오버핏 무스탕 보아 재킷(왼쪽)과 여성용 롱 후디 재킷. 네파 제공

또 다른 변화는 디자인의 다양화다. 기존 플리스 디자인에 후드를 추가하고, 기장을 무릎까지 오도록 길게 늘이거나 무스탕 스타일을 접목하는 등 올해의 플리스는 실용적인 아우터에서 스타일링 아이템으로 성장했다. 네파는 오버핏 무스탕 보아 재킷, 여성용 롱 후디 재킷, 플리스 베스트 등을 새로운 라인업으로 구축해 스타일에 따라 다양하게 골라 입을 수 있도록 했다. 네파는 전년 대비 올해 플리스군 전체 물량을 3배 늘렸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도 후드형과 하이넥형, 베스트, 롱 재킷 스타일을 선보이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은 올해 플리스 제품의 스타일 수를 전년 대비 39% 확대 출시했다. 크롭에 가까운 숏 기장부터 종아리를 덮을 만큼 긴 기장까지 길이감도 다양해졌다. 풀집업이나 하프집업 형태의 아노락, 후드 티셔츠 등 스타일을 다양화하고, 한 제품으로 두 가지 연출이 가능한 리버시블(양면) 플리스도 출시했다.

롯데백화점이 K2와 협업해 기획한 ‘리버시블 플리스 다운’. 롯데백화점 제공

플리스의 인기를 예상한 롯데백화점은 아웃도어 브랜드와 협업해 단독으로 기획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디스커버리와는 덕다운과 플리스를 결합한 ‘다운 하이브리드 후드 플리스 재킷’을, K2와는 ‘리버시블 플리스 다운’을 기획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도 플리스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패션업계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여기에 소비자들이 친환경 이슈에 더욱 민감해진 만큼 친환경을 앞세운 제품도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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