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사상자까지 나온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교전

28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교전으로 폭격 피해를 입은 어린 아이에게 한 남성이 말을 걸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시작된 양측의 무력충돌은 밤새 이어졌다. 뉴시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교전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28일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시작된 양측의 무력충돌이 밤새 이어지면서 군인은 물론 민간인까지 피해가 커지고 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교전이 이틀째에 접어든 28일(현지시간)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스테파나케르트 주민들이 방송을 통해 교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아르메니아군이 테르테르 지역의 민간인에 포격했다”고 비난했다. 아제르바이잔군 관계자는 이날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550명 이상의 아르메니아 군인을 격파했다”고 주장했다. 아르메니아 당국은 “전투는 밤새 계속됐다”며 “28일 이른 아침부터 작전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나고르노-카라바흐를 통치하는 아르차흐 공화국은 “28일까지 총 28명의 아르메니아 군인이 전사했다”고 전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현재까지 알려진 민간인 사망자는 아제르바이잔 측 7명, 아르메니아 측 2명의 군인과 민간인을 합해 적어도 67명이 사망했다.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아제르바이잔군 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으며 아제르바이잔의 T-72 전차를 격파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양측이 맞붙은 지역은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옛 소비에트 연방의 구성국이던 시절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 영토였다. 소련이 붕괴하자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설립한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은 1992∼94년 전쟁을 치렀다.

현재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실효적으론 아르메니아가 지배하는 분쟁지역으로, 미승인국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은 2017년 ‘아르차흐’로 명칭을 바꾸었다. 아르차흐 공화국은 개전 직후 계엄령을 선포하고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총동원령을 내렸다.

아제르바이잔 역시 전날 계엄령을 선포한 데 이어 이날 부분 동원령을 내렸다. 슈샨 스테파냔 아르메니아 국방부 대변인은 “격렬한 전투가 계속됐으며, 전날 아제르바이잔이 차지한 일부 지역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승기는 아르메니아 측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아제르바이잔 무장세력의 공세가 성공적으로 진압됐다”며 “적군을 격퇴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싸움을 중단하고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라”며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했다. 피터 스타노 EU 집행위 대변인은 “전면전의 발발을 막기 위해 모든 이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길 바란다”며 “군사적 충돌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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