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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망에 누워 하늘을 바라본다…톡톡 튀는 구 서울역사 폐쇄램프 재생 아이디어

시민공모 당선작 5개 공개…10월 개통되는 공중보행교와 연결돼 서울로7017까지 이어져 ‘명소 예감’

구 서울역사 폐쇄램프 재생 아이디어 시민공모 1위 당선작 '포켓 스퀘어'

포켓 테라스, 도심 숲 콘서트 홀, 복합문화도서관, 전시관, 수족관, 인공폭포, 식물원….

지난 20여 년간 방치된 구(舊) 서울역사 폐쇄램프를 시민 중심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서울시 ‘폐쇄램프 재생 활성화 아이디어 공모전’에 창의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구 서울역사의 폐쇄된 주차램프는 지상과 옥상 주차장을 연결하는 차량통로로 건축됐으나 2004년 신역사 건축 시 별도 주차통로가 확보돼 현재는 이용하지 않고 있는 공간이다. 이 폐쇄램프는 가운데에 깊이 20m 타원형의 빈공간과 벽면에 크고 작은 구멍들이 뚫려 있어 빛을 받으면 주변으로 다양하게 투영되는 분위기를 연출하며, 가운데 타원형 공간 주위를 상·하행 램프가 이중나선 구조를 이루고 있어 매우 독특한 공간감을 자아낸다.
서울시는 29일 ‘서울역 폐쇄램프 재생 활성화 시민아이디어 공모전’ 최종 당선작 5개를 공개했다. 이번 공모전은 서울시가 한국철도시설공단, 한화역사(주)와 함께 추진하는 ‘서울역 공공성 강화 사업’ 중 하나다. 폐쇄램프가 재생되면 이중 나선형 구조를 통해 오는 10월 개통되는 공중보행교와 연결되고 서울로7017까지 이어진다.

1등으로 뽑힌 ‘포켓 스퀘어 2020’은 폐쇄램프를 따라 걸어내려오면서 휴게 공간, 포켓 테라스, 전시실 등을 체험하는 다목적 복합문화공간을 제안했다. 특히 폐쇄램프 중앙의 비어있는 공간에 그물망을 설치해 시민들이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며 쉬어갈 수 있도록 구상했다.
2등 ‘공간에 빛을 담고 그 위에 문화를 얹다’는 폐쇄램프 진출입로는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중정엔 광장을 새롭게 설치해 콘서트홀,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제안했다. 3등 ‘검은 낮, 하얀 밤’은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 공간을, 4등 ‘도심 속 숲 콘서트 홀, 새울림’은 폐쇄램프 내 숲 정원과 산책길을 조성하고 다양한 문화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숲 속 콘서트홀을 제시했다. 5등 ‘서울로서관’은 재생 관련 지식의 보존뿐만 아니라 카페, 공방, 전시관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이뤄지는 복합문화도서관을 제안했다. 이밖에 수족관, 인공폭포, 식물원 등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눈길을 끌었다.

심사위원들은 “20여 년 간 버려져 있던 폐쇄램프는 자체가 매우 보기 드문 특이한 구조로 돼 있어 재생이 되면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매력적인 공간으로 변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공모전에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했다”고 말했다. 건축·구조·조경·운영 분야 등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폐쇄램프의 장소적·조형적 독특함에 대한 해석, 서울로7017 및 서울역과의 연계성, 창의적인 체험 프로그램, 주변 보행동선과의 연결성 강화를 통한 지역 활성화 기여에 주안점을 두고 평가했다. 수상자들에게는 총 1500만 원의 상금과 상장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열린다.

서울시는 10월 서울로7017와 구 서울역사를 연결하는 ‘공중보행교’ 개통 시 폐쇄램프를 임시전시관으로 조성해 시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모전 83개 작품을 11월까지 전시한다. 시는 폐쇄램프 재생 활성화를 위해 연말까지 시민의견수렴,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활용 및 운영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서울역 폐쇄램프 무엇으로 만들까’에 대한 시민투표를 서울시 엠보팅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진행한다.

류 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서울역 폐쇄램프는 일상에서 만나기 어려운 공간으로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이번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다양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서울로7017과 서울역으로 이어지는 도심의 특색 있고 매력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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