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해발 864m 산도 가뿐…길을 가리지 않는 올 뉴 디펜더

시승기

경기도 양평 유명산 정상에 오른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박구인 기자

‘온·오프로드 성능을 모두 잡은 SUV’. 랜드로버의 올 뉴 디펜더(디펜더) 시승 후 든 생각이었다. 기본적으로 디펜더는 험로 주행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차량이지만 일반 포장도로에서도 세단에 견줄 만한 부드러운 승차감을 줘 높은 활용성을 뽐냈다.

지난 22일 경기도 양평 유명산 일대에서 국내에 출시한 올 뉴 디펜더 110을 시승했다. 온·오프로드를 모두 체험할 수 있는 구간에서 이 차를 몰면서 강력한 주행 성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디펜더에 탑재된 2.0ℓ 4기통 디젤 엔진은 240마력에 최대 토크 43.9㎏.m(1500~3000RPM)의 힘을 낸다. 특히 알루미늄 재질의 저마찰 엔진 설계로 진동을 크게 감소시킨 것이 특징이다.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박구인 기자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박구인 기자

가장 먼저 해발 864m의 유명산 정상으로 향하는 오프로드 코스에 진입했다. 자갈과 진흙, 모래, 암석 등이 혼재된 비포장도로 코스였지만 정상 등반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버튼 조작을 통해 컴포트, 에코, 스노우, 머드, 샌드, 암석, 도강 등 모드를 설정하니 지형별 특성을 반영해 산을 오를 수 있는 최적화된 주행을 도와줬다.

오프로드 주행 중인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제공

오프로드 주행 중인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제공

울퉁불퉁한 장애물을 넘을 때는 차체 균형을 잡아주는 서스펜션의 성능이 돋보였다. 디펜더에 장착된 에어 서스펜션은 지상고의 높이를 75㎜까지 높여준다. 극단적인 상황에선 추가로 70㎜를 더 연장할 수 있다. 큰 바위나 깊은 구덩이가 있는 구간에선 간단한 버튼 조작을 통해 차의 높이를 조작해가며 오를 수 있었다.

산 정상에 오르기 직전 경사각이 30도쯤 되는 언덕길을 만났지만 가속 페달을 적절히 밟는 것만으로 가뿐히 오를 수 있었다. 내려올 때는 힐 디센트 컨트롤을 활성화했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저속 주행을 하면서 안정적으로 급경사 구간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디펜더는 험로 주행 중 차량 내부에 전해지는 충격이 크지 않았다. 또 3D 서라운드 카메라가 운전석에서 잘 보이지 않는 보닛 아래나 타이어 측면 등을 비춰줘 전방을 주시하면서 굽이진 산길을 주행할 수 있었다.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박구인 기자

일반 포장도로에서의 승차감은 SUV라는 생각을 잊게 했다. 디펜더에 적용된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시스템은 지속적으로 노면 진동과 서스펜션 상태를 파악해 주행 안정감을 제공한다. 부드럽고 민첩한 핸들링도 돋보였다.

3022㎜의 긴 휠베이스를 가진 디펜더는 패밀리카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열의 레그룸은 992㎜로 성인 남성이 무릎을 펴고 앉아도 부족하지 않았다. 2열 좌석을 접으면 최대 2380ℓ의 넓은 적재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2열엔 6개의 USB 포트가, 트렁크 공간에는 일반 가전기기에 쓰는 220V 콘센트가 제공돼 야외활동 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대시보드 등 차량 내부 곳곳에는 실용적인 수납공간이 마련됐다. 국내 운전자들에게 친숙한 ‘티맵’ 내비게이션이 적용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양평=글·사진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