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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온 노출’ 의심 독감백신 접종자 1362명… 하루새 폭증

사진=연합뉴스

유통 과정에서 ‘상온 노출’이 의심돼 접종이 중단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이 하루 사이에 489명 늘어 1362명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30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사업 관련 참고자료를 내고 “현재 상온 노출 여부를 조사 중인 정부조달 (백신) 물량을 접종한 건수는 28일 기준으로 1362건(명)”이라고 밝혔다. 접종자가 발생한 지역은 전국 15개 시도다.

질병청이 전날 발표한 14개 시도, 873명에 비해 489명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전북이 326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225건, 인천 213건, 경북 148건, 부산 109건, 충남 74건, 서울 70건, 세종 51건, 대구 46건, 광주 40건, 전남 31건, 대전 10건, 경남 10건, 제주 8건, 충북 1건 등이다.

접종 시기는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사업 시작 전인 21일 이전이 868건으로 63.7%에 달했다. 애초 사업 예정일이자 보건당국이 상온 노출 의심 신고를 접수해 사업 중단을 고지한 22일은 315건으로 23.1%였다. 그 이후는 179명(13.1%)이다.

질병청이 긴급하게 사용 중단 결정을 내리면서 일선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질 수 있는 22일 당일을 제외한 전후의 접종 사례 1047명분 물량은 모두 예방접종 지침을 위반한 것이다.

실제 한 의료기관에서는 돈을 내고 접종을 받은 60명이 정부의 무료 물량으로 무더기로 접종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인천 지역 요양병원에서 25일 입원환자 233명 중 122명에게 정부 조달 물량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힌 사실도 확인됐다.

다만 해당 병원에 공급된 백신은 국가 조달 물량을 공급하는 업체인 ‘신성약품’의 컨소시엄 참여 업체가 공급한 별도 물량으로, 백신 입·출고와 운송 등 전 과정에서 적정 온도인 2~8도가 유지됐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질병청은 전했다.

질병청은 “(무료 접종) 사업 시작 전(22일 이전)과 중단 고지일 이후(23일 이후)에 접종이 이뤄진 사례는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 지침을 미준수한 사례”라며 “지침을 준수하지 않은 경우 해당 의료기관이 구매한 백신을 보건소에 반납 조치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위탁의료기관의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는 한편, 사안에 따라 계약해지도 가능하다는 부분을 지자체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접종 중단을 긴급 고지한 당일인 22일 접종 사례의 경우 사업 중단 여부를 인지하지 못한 채 접종한 것으로 본다는 게 질병청의 입장이다.

질병청은 앞서 신성약품이 백신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냉장차의 문을 열어놓거나 제품을 바닥에 내려놓는 등 ‘냉장유통’(콜드체인) 원칙을 지키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21일 밤 사업 중단 방침을 전격 발표했다.

상온 노출이 의심돼 사용이 중단된 백신 물량은 총 578만명분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접종자 가운데 ‘이상 반응’을 신고한 사람은 3명 더 늘어 총 4명이 됐다.

앞서 파악된 첫 번째 이상 반응 접종자는 주사를 맞은 부위에 통증이 느껴진다고 신고했으나 이후 증상이 호전됐다. 나머지 3명은 각각 발열, 오한 및 근육통, 접종 부위의 멍 등의 증상이 있다고 당국에 보고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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