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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못 보는 나훈아 콘서트가 ‘집콕 추석’ 만들었다


재방송은 물론 다시 보기 서비스조차 없는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가 집콕 추석의 계기를 만들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다시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인지 순간 최고 시청률이 21%까지 치솟았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자 KBS는 공연 준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긴급 편성했다.

방송 직후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엔 ‘나훈아’의 이름이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많은 네티즌은 “추석에 이동하지 말고 집에 있으라는 정부의 당부가 고스란히 반영된 방구석 콘서트였다”고 평가했다.

30일 오후 KBS 2TV에서는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가 방송됐다. 15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 나훈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을 위로하고 다시 한번 힘을 내자는 취지로 마련된 만큼 출연료 없이 콘서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공개된 방송은 지난 23일 열린 비대면 콘서트를 사전에 녹화해 내보낸 것이다. 콘서트는 중간광고 없이 두 시간 동안 방영됐다. 앞서 KBS는 1000명에게만 온라인 방청권을 줬다. 세계 각국에서 신청자가 쏟아져 서버가 한동안 다운되기도 했다.

2017년 11년 만의 신곡 ‘남자의 인생’으로 복귀해 매년 공연을 약속한 나훈아는 올해도 전국 투어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속 공연 시기를 확정할 수 없게 되자 방송을 결정했다.

이날 공연에서 나훈아는 수많은 히트곡과 ‘명자!’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 ‘테스 형!’ 등 신곡을 선보이기도 했다. 나훈아는 “오늘 같은 공연은 태어나 처음 해본다”며 “오랜만입니다. 하면서 손도 잡아보고 뭐가 좀 보여야 뭘 하지 눈빛도 잘 보이지 않고 어쩌면 좋겠나”고 걱정했다.

그러나 나훈아는 “할 거는 천지삐까리(엄청 많다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니까 밤새도록 할 수 있다”며 남다른 에너지를 보였다.

30여 곡을 완창한 나훈아는 마지막으로 “역사책에서도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은 한 사람도 본 적 없다. 나라를 지킨 건 바로 여러분이다. 대한민국 국민이 세계에서 1등”이라고 격려했다.

이날 방송은 재방송은 물론 다시 보기 서비스도 없는 말 그대로 콘서트였기 때문에 본방사수가 필수였다. 이 때문인지 시청률이 폭발했다. 시청률 전문 조사회사 ATM은 지난달 30일 오후 8시30분 방영한 KBS 2TV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실시간 시청률이 14.4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ATM은 서울 수도권 700가구를 기준으로 시청률을 집계한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21.23%다. 올레tv 등에선 실시간 시청률이 순간 70%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자 KBS는 나훈아가 남긴 여운을 달래줄 방송을 긴급 편성하기도 했다.

KBS 2TV는 오는 10월 3일 오후 10시 30분에 콘서트 뒷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을 편성했다. 나훈아와 제작진의 6개월간의 공연 준비과정을 담은 미니 다큐멘터리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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