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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몸 할아버지가 주고 간 봉투에 담긴 ‘훈훈한 마음’

홀로어르신, 남해군 공무원게게 ‘용돈 전달’ 요청
아동복지센터 아동 2명이 홀로어르신께 위문 봉사

5일 경남 남해읍에 사는 한 할아버지가 봉사활동을 하던 아이들에게 용돈을 전달해 달라며 공무원에게 도움을 청했다. 남해군 제공

경남 남해에서 80대 할아버지가 현금이 든 봉투 2개를 “봉사활동을 하던 아이에게 전달해 달라”며 공무원에게 맡기고 사라졌다. 추석 명절 전 아동 2명이 찾아와 보여줬던 따뜻한 마음을 못 잊었던 할아버지가 용돈 전달을 위해 남해군에 도움을 요청했던 것이다.

6일 남해군에 따르면 명절 연휴가 끝난 지난 5일 남해읍 행정복지센터에 지역 임대아파트에 홀로 거주하는 유 모씨(80대)가 “추석 전 우리 집을 찾아왔던 두 아이를 찾아서 이 용돈을 전달해 달라”면서 현금이 든 봉투 2개를 건넸다. 각 봉투에는 현금 1만원씩이 들어 있었다.

할아버지가 찾고자 했던 아동 2명은 남해지역아동센터 소속으로 밝혀졌다. 아동 2명은 추석 전에 유 할아버지의 집을 방문해 인사를 드리고 약밥과 두유, 양말 등 위문품을 전달했다.

남해지역아동센터 직원들이 추석을 앞두고 관내 홀몸어르신 가구 30곳에 추석 위문품을 전달했고, 이때 아동들이 함께했다.

유 할아버지는 남해읍 행정복지센터에 봉투 2개를 맡기며 “코로나19로 자녀들도 오지 않아 쓸쓸히 추석 전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아동 2명이 직원과 함께 안부를 묻고 위문품을 두고 갔다”면서 “연휴 기간 내내 용돈을 못 줘서 마음에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소식을 들은 장명정 남해읍장은 “어려운 아동들이지만 밝고 착한 아이들이다. 할아버지의 고마워하는 마음을 용돈과 함께 아이들에게 잘 전달하겠다”며 “친손자처럼 관심을 가져 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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