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확진 후 바이든에 더 밀린다…16%P 뒤쳐져

CNN방송, 트럼프 코로나 확진 이후 여론조사
바이든(57%), 트럼프(41%) 앞서…격차 더 벌어져
접전 주에선 바이든 근소한 우위…대선 예측 힘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의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퇴원하고 백악관에 도착한 이후 마스크를 벗은 뒤 경례 자세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 대선전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전국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기 때문이다.

‘말 끊기’ 비판을 받았던 1차 대선 후보 TV토론도 트럼프 대통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대선은 각 주(州)의 선거 결과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전국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다고 하더라도 승패를 예단하는 것은 힘들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조사가 불리한 상황을 어떻게 돌파할지 여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는 오직 가짜 여론조사만을 보여준다”면서 미국 언론들의 여론조사를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CNN방송은 여론조사기관 SSRS와 지난 1∼4일 미국 성인 1205명으로 대상으로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바이든 후보가 57%의 지지를 얻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1%에 그쳤다. 대선이 28일 남은 상황에서 16% 포인트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현지시간) 미국 남북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였던 펜실베이니아주의 게티즈버그 국립공원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지난 9월 초 CNN방송의 여론조사에선 두 후보 간 격차는 8% 포인트였다. 바이든 후보는 51%를, 트럼프 대통령은 43%의 지지를 각각 얻었었다. 한 달 사이 격차가 두 배로 늘어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고, 이번 CNN방송의 여론조사 결과는 지난 1∼4일 실시됐다. CNN방송은 “이번 여론조사의 대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 사실이 공개된 이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후보는 모든 이슈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압도했다. 코로나 대응에선 바이든(59%), 트럼프(38%)였다. 인종 불평등 해결 항목에서도 바이든(62%), 트럼프(36%)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경제와 사회 안전 이슈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우세했다. ‘누가 경제를 더 잘 다룰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바이든(50%)이 트럼프(48%)를 살짝 앞섰다. 사회 안전에서도 바이든(55%), 트럼프(43%)였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대선 승패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격전 주(州)에서는 두 후보 간의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은 한 주에서 승리한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을 독식하기 때문에 주 단위의 선거결과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CNN방송도 “바이든의 전국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을 향한 레이스는 몇몇 접전 주의 대선 결과에 좌우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접전 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으나 전국 여론조사와 달리 근소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를 집계한 결과, 플로리다주(평균 3.5% 포인트), 펜실베이니아주(평균 6.5% 포인트), 미시간주(평균 6.2% 포인트), 위스콘신(평균 5.6%), 노스캐롤라이나주(평균 1.4% 포인트), 애리조나주(평균 3.4% 포인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소폭 앞서 있는 상황이다. 바이든 후보가 앞서 있다고 해도 승리를 장담하는 것은 힘든 상황이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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