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마을’ 백악관, 3명 추가 확진…트럼프 접촉 공포도

백악관 직원 3명, 추가 확진 판정
트럼프 백악관 오기 전, 일부 직원 짐 싸서 떠나
많은 백악관 직원들 재택근무 희망
미군 수뇌부도 확진 장성 접촉해 자가 격리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백악관. AP뉴시스

백악관 직원 3명이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 권력의 중심인 백악관이 코로나19의 ‘핫 스팟’(Hot spot·집중발병지역)이 됐다.

한 미국 정부 고위당국자는 “웨스트 윙(백악관 내의 대통령 집무공간)은 완전한 유령 마을(ghost town)”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접촉으로 백악관의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슈퍼 전파자’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WP는 일부 백악관 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5일 월터 리드 병원에서 퇴원해 백악관으로 돌아오기 이전에 짐을 싸고 백악관 사무실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또 많은 백악관 관리들이 당분간 재택근무를 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백악관 직원 2명이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중 한 명은 현재 백악관 군사실에서 근무하는 제이나 맥캐론으로 알려졌다. 특히 맥캐론은 미국 대통령이 유사시 핵 공격을 승인할 때 사용하는 핵 암호가 든 검은 색 가방인 ‘핵 가방(nuclear football)’을 보호하는 직원 중 하나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른 한 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중을 드는 현역 군인으로,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이동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의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퇴원하고 백악관에 도착한 이후 마스크를 벗은 뒤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AP뉴시스

CNN방송은 언론을 담당하는 백악관 대변인실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백악관 관리 중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15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인 숀 콘리는 “우리는 백악관 안의 모든 곳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내용들을 권고하기 위해 전염병 전문가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준비하는지에 대해선 답변을 피해갔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참모들은 백악관 내의 외교행사 연회장이나 백악관 1층의 대통령 사무실인 ‘맵 룸(Map Room)’이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 공간으로 준비되고 있다고 WP에 설명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대통령과 참모들의 근무 공간이면서도 대통령과 영부인의 거주시설을 겸하고 있어 코로나19 방역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을 마치고 백악관에 돌아왔지만 코로나19와 관련해 달라진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매해 많은 사람이, 때로는 10만명 이상이, 백신에도 불구하고 독감으로 사망한다”면서 “우리가 코로나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우는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에게 (코로나는 독감보다) 훨씬 덜 치명적이다”라는 글을 올려 비판을 자초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 미군 수뇌부 고위 장성들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이들 미군 수뇌부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해안경비대 찰스 레이 부사령관과 함께 회의를 가졌다.

국방부는 모든 잠재적인 밀접 접촉자는 자가 격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방송은 마이클 길데이 해군 참모총장과 찰스 브라운 공군 참모총장 등도 자택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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