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칸막이 말싸움…“트럼프, 코로나 실패” “바이든, 중국 치어리더”

미국 부통령 후보 TV토론 ‘단판 승부’
해리스 “트럼프가 맞으라는 백신 안 맞을 것”
펜스 “백신 신뢰성 훼손은 비양심적”
AP “트럼프·바이든 토론보다 정중한 분위기”

미국 공화당의 마이크 펜스(오른쪽)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7일(현지시간) 유타주 유타대학의 킹스버리 홀에서 열린 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설전을 벌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두 후보 사이에 플렉시글라스(plexiglass·투명 아크릴 칸막이)가 설치됐다. AP뉴시스

미국 공화당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7일(현지시간) 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맞붙었다.

예상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문제를 놓고 치고받았다.

또 해리스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펜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각각 물고 늘어졌다. 부통령 후보 TV토론이 상대방 대선 후보를 헐뜯는 양상으로 전개된 것이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미국인들은 미국 역대 행정부 중에서 가장 큰 실패를 목격했다”고 공격했다. 이에 펜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은 중국 공산당의 치어리더였다”고 반격했다.

설전만큼 관심을 끈 것은 TV토론 장소였던 미국 유타주 유타대학의 킹스버리 홀에 설치된 플렉시글라스(plexiglass·투명 아크릴 칸막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백악관 근무자들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급증하자 마련된 고육지책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펜스와 해리스가 플렉스글라시를 사이에 두고 공격을 주고받았다”고 비유했다.

해리스 후보는 TV토론 초반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부실 대응을 집요하게 추궁했다. 해리스 후보는 “그들(트럼프 행정부)은 그것(코로나19)을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면서 “그들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축소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후보는 의료 전문가들의 지지 없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한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후보는 “의료 전문가들, 파우치 박사가 백신을 맞으라고 한다면 맞을 것”이라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말한다면 나는 맞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7일(현지시간) 유타주 유타대학의 킹스버리 홀에서 열린 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펜스 부통령은 “미국은 올해 매우 힘든 시기를 거치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날부터 미국인들의 건강을 최우선에 뒀다”고 반박했다.

펜스 부통령은 또 해리스 후보를 향해 “지속적으로 백신에 대한 신뢰성을 훼손하는 것은 비양심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사람의 생명을 가지고 정치를 하는 행위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펜스 부통령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중국발 비행기를 제한한 결정에 대해 “바이든이 ‘외국인 혐오적(xenophobic)’이며 히스테리적이라고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밀어붙인 중국과의 무역전쟁에 대해서도 거친 말이 오갔다. 해리스 후보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당신들은 졌다”고 주장했다. 그리곤 “30만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잃었고, 농민들은 부도를 겪었으며 제조업은 불황에 시달렸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임기가 끝나는 날 역대 어느 정부보다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펜스 부통령은 “중국과 무역전쟁에서 졌다고?”라고 반문한 뒤 “바이든은 (중국과) 싸우지도 않았다”고 반격을 가했다. 이어 “바이든은 지난 수십년 동안 중국 공산당의 치어리더였다”고 주장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7일(현지시간) 유타주 유타대학의 킹스버리 홀에서 열린 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AP뉴시스

해리스 후보는 미국에서 끊이질 않는 흑인 사망 항의 시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적 불평등에 대한 시위를 폭동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펜스 부통령은 경찰 등 공권력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흑인 등 소수 인종에 편견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펜스 부통령과 해리스 후보는 기후변화 등 환경 이슈와 연방대법관 인준 문제 등에 대해서 설전을 교환했다.

AP통신은 “이번 부통령 후보 간 토론은 전반적으로 (지난달 29일 있었던) 트럼프와 바이든의 첫 TV토론보다 매우 정중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면서 “때때로 펜스가 말을 끊었으나 트럼프가 했던 행동은 절대 아니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TV토론장에서 두 후보들은 플렉시글라스를 중간에 두고 3.6m 거리두기를 했다. 그러나 밴더빌트 대학의 전염병 학자 빌 샤프너는 NBC방송에 “플렉시글라스는 최소한의 보호장치”라면서 “이들 조치는 겉치레”라고 주장했다.

부통령 후보 간 TV토론의 이날 단판으로 끝이 났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간의 TV토론은 두 번이 더 남았다. 오는 15일과 22일 각각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이 변수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론 강행 의사를 내쳤지만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완치되지 않을 경우 토론이 진행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혀 진통이 예상된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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