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투표 하는데 괜찮을까… 해외 미국인들도 선거 걱정

美투표재단 “선거 관련 문의 올해 이례적으로 빗발쳐”
팬데믹 여파로 우편 등 ‘적시 도착’ 관건

오는 16일 미 캘리포니아 주에서 대선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가운데 10일(현지시간) 시민들이 투표함을 확인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미국 유권자들에게도 올해 미 대선은 이례적인 관심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의 신뢰성에 대해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유권자들이 투표용지의 ‘적시 도착’을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에 있는 유권자들이 우편투표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영리기관인 미 투표재단 관계자는 “대선 투표용지가 아직 발송되지 않았는데도 투표에 관한 재외국민들의 질문이 빗발치고 있다”면서 “유권자들은 제 때 투표용지를 받을 수 있는지, 제 때 투표용지가 다시 미국에 도착할 수 있을지에 대해 묻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훨씬 많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는 매번 큰 관심사지만, 올해는 확실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이 우편투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같은 불안감은 미국 내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로 일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체국이나 재외공관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으면서 해외에 있는 유권자들은 더욱 큰 도전에 직면했다고 WP는 전했다.

연방 투표 지원 프로그램(Federal Voting Assistance Program)에 따르면 2018년 중간 선거에서 13만명 이상의 해외 거주 미국인이 우편 또는 온라인으로 투표했다. 해외에 살고 있는 미 유권자의 4.7%에 해당한다. 이는 당시 투표권을 가지고 있던 미국인 유권자 1억1000만명 중에선 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나 해외 유권자들의 우편투표는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화당의 조지 W. 부시와 민주당의 앨 고어 전 부통령이 맞붙었던 2000년 대선 때 플로리다 주에서 부시가 1표차로 이기면서 민주당 측에서 재검표를 요구한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주 법원은 재검표를 인정했지만 연방 대법원이 재검표 중지를 명령해 부시는 투표 한달여 만에 당선을 확정지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불복’을 언급하는 등 선거 결과를 둘러싼 잡음이 그 어느 때보다 우려되는 상황에서 해외 유권자들의 역할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무엇보다 팬데믹으로 인해 우편 서비스가 불안정해진 것은 해외 유권자들에게 큰 불안 요소다. 투표용지가 언제 도착할지, 언제 접수될지 확실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WP는 “연방우체국은 코로나19로 약 30개국에 대한 우편 서비스를 중단했다”면서 “미국 측의 발송 지연은 투표 용지의 적시 도착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투표재단 관계자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해외 유권자들은 혼란스러워 하지 말고 각 지역의 담당자들과 정보를 주고받아야 한다”면서 “투표 양식을 작성할 때는 서명 등을 잊지 않도록 세부 사항에도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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