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 다 앞서도 불안한 민주당 지지층… 여론조사 트라우마

4년 전 대선 여론조사 우위에도 패배
“여론조사 결과 무시하라” “안주하지 말라” 주문

그래픽 출처 연합뉴스

미국 대선을 3주 정도 앞둔 시점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지고 있지만 민주당 지지층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방송은 11일(현지시간)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10% 포인트 넘게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혹시나’ 하는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다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우위를 보이고도 선거 당일 패배했던 트라우마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과 트럼프 사이 지지율 격차는 트럼프가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로 더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 6~9일 투표 의사가 있는 유권자 72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바이든의 지지율은 54%로 42%에 그친 트럼프를 12%포인트 차로 앞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 싹쓸이했던 경합 주 3곳의 여론도 바이든 후보 쪽으로 기울고 있다. 볼드윈윌리스대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8일까지 41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미시간주의 바이든 지지율은 50.2%로 43.2%의 트럼프를 7%포인트 차로 앞섰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49.6%의 지지를 받은 바이든이 44.5%의 트럼프를 오차범위 안에서 근소하게 앞섰다. 위스콘신주에서는 바이든이 49.2%, 트럼프가 42.5%를 기록해 두 사람의 격차가 7%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다.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주는 이번 대선에서 플로리다·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주와 함께 6대 핵심 경합 주로 분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이 6개 주를 모두 가져갔지만, 올해는 6개 주 모두에서 바이든 후보에 밀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민주당 지지층은 4년 전 패배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여론조사 자체에 대한 불신도 감지된다. 미 진보진영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의 니라 탄덴 회장은 CNN에 “2016년 겪은 환멸은 영혼이 분쇄되는 느낌과 같았다”며 “그 충격이 여전히 내게 남아있고 여전히 불안감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털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표투표 조작 가능성을 운운하며 투표 불참을 유도하거나 대선에서 져도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발언을 쏟아내는 점도 민주당 지지층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지지층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무시하라. 긍정적 전망에 안주하지 말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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