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관론에 상원 다수당도 위험… 美공화당 전전긍긍

“대법관 인준부터 서두르자” 기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전망이 어둡다는 관측이 잇따르면서 공화당 소속 의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음 달 대선과 함께 상·하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 탓에 의원 본인들의 생환 여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운명과 엮이게 된 형국이기 때문이다.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패배와 함께 현재 공화당이 갖고 있는 상원 다수당 지위까지 민주당에 넘어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018년 중간선거 때 민주당에 빼앗긴 하원에서도 의석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선거 전망이 불투명하니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자 인준부터 대선 전에 처리하자는 얘기가 나온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브라운 상원의원은 “공화당이 배럿 지명자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선거 당일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장담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폴리티코에 말했다.

브라운 의원은 “배럿 지명자의 인준은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의 최대 업적이 될 것”이라며 “동료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고 이에 따라 상원 다수당 지위도 위협받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은 “(여론조사 수치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공화당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기대하기보다는 일단 상원 수성에 집중하는 쪽이 더 가망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공화당 의원들이 일치된 목소리를 내는 이슈는 배럿 대법관 인준뿐이다. 공화당 의원들은 거의 만장일치로 배럿 지명자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테드 크루즈나 마코 루비오 등 2016년 대선 당시 다른 공화당 경선 주자들이 대통령이 됐어도 골랐을 법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백악관 주도로 진행 중인 코로나19 관련 경기부양책 협상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백악관이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끌려 다니고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 소속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은 “펠로시 의장이 경기부양책 협상에서 승리할 경우 공화당의 상원 다수당 지위도 날아갈 것”이라고 사석에서 말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펠로시 의장에게 1조8000억 달러 규모 경기부양안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제안한 3000억 달러 규모의 ‘미니 부양책’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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