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판정’ 트럼프, 유세 재개… 15분짜리 신속 진단 논란

플로리다 유세 떠난 직후 음성 판정 공개
美보건 당국 권고 PCR 검사 결과 아냐
건강상태에 여전히 의문 부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플로리다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 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공개한 지 열흘 만인 12일(현지시간) ‘음성 판정’을 받아들고 경합 주인 플로리다에서 대규모 대중 유세를 재개했다. 하지만 15분짜리 신속검사에서 도출된 진단 결과를 온전히 신뢰할 수 있느냐를 두고 여전히 의문 부호가 붙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플로리다주 샌퍼드 국제공항에서 열린 야외 유세에서 “사람들은 내게 면역력이 생겼다고 한다. 스스로도 힘이 넘치는 게 느껴진다”며 건강을 과시했다. 그는 “나는 관중들 속으로 걸어들어가 남성들과 아름다운 여성들, 모든 이들에게 키스할 것”이라며 “대선서 승리해 백악관에 4년 더 있겠다”고 강조했다. 유세 무대에 등장해 연설을 하고 퇴장할 때까지 그는 내내 노마스크 상태였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반전을 꿈꾸며 광란의 선거운동 공세에 착수했다”고 꼬집었다.

숀 콘리 백악관 주치의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가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 기지에서 플로리다를 향해 이륙한 뒤 트럼프의 음성 판정 사실을 최초 공개했다. 코로나19에서 완치되기 전 야외 유세를 재개했다는 비판을 불식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날 음성 판정 결과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권고하는 유전자 증폭 방식 PCR 검사가 아닌 정확도가 떨어지는 신속 검사로 도출된 결과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 건강 상태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다.

이번 진단에 사용된 검사 도구는 미 의료기기 기업 애봇이 개발한 바이낵스 나우 항원 검사 키트다. 애봇은 검사 비용 5달러면 15분 만에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고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이 같은 신속 검사에서 양성 판정의 경우 비교적 정확도가 높지만 음성 판정은 정확도가 낮아 오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환자 격리 해제 기준은 PCR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메간 가니 브라운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CNN에 “백악관이 왜 신속 검사를 고수하는지 모르겠다”며 “PCR 검사로는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 지침에 따른 음성 판정이 아니다’는 반론을 의식한 듯 콘리 주치의는 “대통령이 며칠간 연속으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이번 판정을 위해 여러 임상 및 실험실 데이터를 종합 검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언제부터 음성 판정 결과가 나왔는지 며칠 연속으로 나온 것인지는 끝내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 이어 13일 펜실베이니아주, 14일 아이오와주에서 야외 대중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