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코 앞인데도…기자들 “트럼프 동행 취재 거부”

“트럼프, 방역 수칙 제대로 안 지켜”
백악관 출입기자 잇달아 코로나19 감염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선거 유세에 나선 가운데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올랜도 샌포드 국제공항에서 청중들에게 마스크를 던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현지 주요 언론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에 동행취재를 꺼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에도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일까지 본격적인 유세전에 돌입할 예정이지만 대선 캠프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규제를 거의 두지 않고 있다”면서 12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미 언론들은 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가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유세 일정에 동행 취재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또 버즈피드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폴리티코 등 최소 7개 주요 언론이 대통령 전용기 동승 취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플로리다 유세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도 기자들이 동승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 2주 동안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했던 더타임스 기자를 포함해 3명의 백악관 출입 기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5일 NBC 방송을 통해 대선 전 마지막으로 전국 규모의 방송 유세를 벌일 예정이지만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크다”면서 “NBC 방송 경영진이 백악관 측에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없다는 확증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은 대통령 전용기의 승무원과 비밀 경호 요원 등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으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거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백악관 참모진이 2주의 격리 기간을 지키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더타임스의 워싱턴 지국장은 성명을 내고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동행 취재가 불안한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서도 마크 메도스 비서실장은 의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채 기자들을 접촉하고,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는 요구에 “마스크를 쓰면 말하지 않겠다”며 자리를 벗어나기도 했다.

지난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브리핑을 한 직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마스크를 배포는 하지만 착용을 강요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NYT는 “기자들은 대통령의 주요 일정을 취재하는 것이 역사를 기록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공적 서비스라고 주장해왔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취재에 대한 책임감과 본인, 그리고 가족의 안전 가운데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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