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공략 나선 바이든… 코로나에 트럼프 지지 철회 늘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등을 돌리는 노년층 유권자 공략에 나섰다. 노년층은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세가 강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에서 실패했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건강 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들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남부 브로워드카운티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신경 쓰는 노인은 단 한 사람뿐이다. 그것은 고령인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눈에 노인들은 별 볼일 없고 아무 가치도 없는 사람들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플로리다주는 미국인들이 은퇴 후 거주지로 선호하는 지역이다. 핵심 경합주(州)로 꼽히는 플로리다주에서 노년층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노년층 유권자의 지지를 바탕으로 플로리다주에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올해는 노년층 이탈이 뚜렷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집중 비난했다. 연설 내내 마스크를 착용한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나는 그의 쾌유를 기원했다”며 “그가 완쾌되면 태도가 좀 바뀔 줄 알았다. 하지만 무슨 일이 벌어졌나. 그는 잘못된 정보를 전보다 더 많이 퍼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노인들은 존경과 내면의 평화가 필요하지만 여러분은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이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백악관을 ‘슈퍼전파자’로 만들었던 지난달 26일 연방대법관 지명식을 언급하며 노년층의 감성을 자극하기도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슈퍼전파자 파티에서 공화당원들은 후과에 대한 고민 없이 서로를 껴안았다”면서 “반면 여러분은 지난 7개월 동안 (코로나19 탓에) 손주들을 안아주지도 못하지 않았느냐”고 얘기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유세지 인근에 거주하는 자기 손주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그들을 안아줄 수가 없어 대신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뇌물’로 줘야 했다”며 “그래도 내가 운이 좋은 것은 손주들이 근처에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노년층의 지지 철회는 여론조사 수치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최근 CNN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65세 이상 고령 인구에서 트럼프 대통령보다 21%포인트 더 많은 지지를 얻고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27%포인트 격차가 났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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