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481억원 못 갚아서… 잠비아 ‘코로나 부도’ 위기

30억달러 채무에 대한 이자 유예안 불발
채권단 “대(對)중국 채무 규모 불투명”… 독박 우려
이 와중 중국은 “우리 몫부터 달라” 압박

에드거 룽구 잠비아 대통령

잠비아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국가부도에 직면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코로나 부도’ 위기가 현실화된 것이다.

통신에 따르면 잠비아는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 규모의 달러화 채권자들에게 이자 지급을 6개월 유예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사실상 거부당한 상태다.

다음주로 예정된 관련 회의를 앞두고 채권자들이 이미 잠비아 측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지난 1일 “잠비아가 대(對)중국 채무 규모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며 “잠비아 당국이 전체 채권자에 대한 정보를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는 이상 (이자 유예에 대한) 긍정적인 답을 주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들이 이자 시한 유예를 꺼리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힘이 없는 채권자들이 변제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 측 채권자 일부는 잠비아 측의 거절에도 시한 유예에 합의하는 조건으로 중국 몫의 이자부터 지급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잠비아의 대외 채무 120억달러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는 중국에서 빌린 돈이다.

잠비아 재무부는 “채권자들과 합의에 실패한다면 잠비아의 제한된 재정 여력으로는 이자 지급이 불가능하다”면서 “이에 따라 잠비아는 채무자들에 대한 이자 연체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잠비아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을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오는 21일 시한인 이자는 4200만달러(약 481억원) 규모로, 이날로부터 최대 30일이 지나서도 지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디폴트 채권으로 분류된다.

잠비아는 세계 2위 구리 생산국으로 120억달러에 달하는 대외 채무를 조정하려 시도하고 있으나 전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잠비아 정부가 채무를 해결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고질적 문제인 경제 불균형과 (채무의) 지속가능성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사태는 계속해서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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