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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도 흉기로 쓰는 너구리

라이엇 게임즈 제공

담원 게이밍 ‘너구리’ 장하권의 용광로가 DRX(이상 한국)를 집어삼켰다.

담원은 15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미디어 테크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8강전에서 DRX를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꺾었다. 이제 담원은 오는 18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되는 젠지(한국) 대 G2 e스포츠(유럽)전 승자와 4강에서 만난다.

담원 전원이 상대팀 선수보다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중에서도 군계일학은 장하권이었다. 라인전에서는 좀처럼 갱킹을 허용하지 않았으며, 대규모 교전에서는 늘 절묘한 타이밍에 스킬을 써 DRX의 퇴로를 끊었다. 그는 2, 3세트에 연이어 ‘PoG(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으로 선정됐다.

지난해보다 한층 더 성장한 장하권이다. 2019년의 장하권은 높은 캐리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안정감이 부족해 ‘양날의 검’이란 평가를 받았다. 롤드컵 8강에서 G2의 매복 작전에 번번이 데스를 허용, 조기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큰 성장통을 겪은 그는 올해 서머 시즌을 기점 삼아 ‘무결점 탑라이너’로 거듭났고, 이날 자신의 최고 커리어를 경신했다.

브루저와 AP 메이지에 치우쳤던 자신의 챔피언 폭도 크게 넓혔다. 장하권이 이날 2, 3세트에 플레이한 오른은 안정적인 라인전 수행능력, 높은 대규모 교전 기여도 때문에 든든한 ‘국밥 챔피언’으로 평가된다. 안정적인 게임을 추구하는 팀과 선수들이 애용한다. 줄곧 ‘칼 챔피언’을 선호해왔던 장하권과는 대척점에 서 있다.

장하권답게 오른으로도 화끈하게 플레이했다. 그는 이날 쉬지 않고 사이드라인과 본대를 오갔다. 부지런히 협곡을 누비다가 DRX가 틈을 노출하면 지체 없이 스킬을 쏟아부었다. 그는 ‘용암 균열(Q)’과 ‘화염 돌진(E)’ 콤보, 궁극기 ‘대장장이 신의 부름’을 써 높은 확률로 상대를 공중에 띄웠다. 근엄한 뿔피리 소리는 곧 담원의 승전보가 됐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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