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앵커, 타운홀서 트럼프 ‘맹공‘…트럼프 “큐어넌 모른다”

27년 경력 언론인 서배너 거스리, 2018년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꼽혀
NYT “거스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회피식 화법을 들춰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페레즈 미술관에서 열린 NBC뉴스 타운홀 행사에서 서배너 거스리 앵커의 질문을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20일가량 앞두고 진행된 NBC방송과의 타운홀 행사에서 진땀을 뺐다. 진행자인 서배너 거스리 앵커가 날카로운 질문을 퍼부으며 ‘맹공’에 나섰기 때문이다.

미 CNN방송 등 외신들은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자인 거스리와 시종일관 날 선 공방을 벌이며 긴장감을 자아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 우월주의를 비난해달라”는 주문을 받자 “당신은 항상 그 질문으로 시작한다. 다른 사람한테도 이런 식이다. 나는 백인 우월주의를 비난한다. 다음 질문은 뭔가?”라고 받아쳤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극우음모론 단체인 ‘큐어넌’(QAnon)을 모른다고 하자 “당신은 안다”고 즉시 반박하면서 이 단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조목조목 설명했다.

거스리가 “큐어넌의 음모론을 한 번만 부인해 보라”고 요구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 단체를 모른다”라고 재차 부인하자 거스리는 “내가 지금 설명했지 않느냐”라고 압박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를 쓴 사람의 85%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말하자 거스리는 그가 인용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연구에 해당 내용이 없다고 반박했다. 마스크의 효능을 둘러싼 논쟁을 벌이다가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서배너, 우리는 같은 편이다. 마스크 쓰는 것에 아무런 불만도 없다”며 물러섰다.

행사 이후 미 언론들은 거스리에 대한 호평을 내놨다. 뉴욕타임스(NYT)는 “거스리가 타운홀 미팅의 대부분 시간을 속사포 같은 논쟁적 질문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맹렬히 공격하는 데 썼다”면서 “다른 진행자와 달리 그는 이런 질문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회피식 화법을 들춰냈다”고 평가했다.

인터넷 매체 복스(VOX)는 “우리가 몇 년 동안 기다렸던 트럼프와 인터뷰를 거스리가 해냈다”면서 “그를 어떻게 ‘신문’해야 하는지 보였다”고 전했다.

27년 경력의 방송 언론인인 거스리는 2007년 NBC에 입사해 2012년부터 이 방송사의 간판 아침 시사방송 ‘투데이’의 공동 진행자를 맡았다. 2018년엔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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