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 만에 돌변한 16개월 입양아…충격적인 생전 사진

YTN 뉴스 화면 캡처

온몸이 멍든 채 병원에 실려 온 16개월 입양아가 결국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월 입양된 아기는 학대 의심 신고만 세 차례나 있었지만, 경찰은 학대로 단정 지을 수 없다며 종결처리 했다. 입양 직후 뽀얀 피부에 통통했던 아기는 넉 달 만에 까맣게 변하고 살이 급격히 빠져 앙상해졌다. 이같은 모습이 담긴 생전 사진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공분했다.

YTN은 지난 2월 입양됐다가 8개월 만에 숨진 A양의 생전 사진을 입수했다며 2장의 사진을 17일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중 한 장은 입양된 지 3개월 때인 지난 5월의 모습이다. 장난감을 갖고 놀고 있는 A양은 뽀얀 피부에 살이 통통하게 올랐다. 나머지 한 장은 지난달 찍은 것이다. 불과 넉 달 만에 A양은 온몸이 거무스레하게 변했고 살이 빠져 다리도 가늘어졌다. 이마엔 상처까지 나 있다.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 응급실에 심장이 멎은 채 실려 온 A양은 응급조치로 잠시 호흡을 되찾았지만 끝내 숨졌다. 당시 A양은 복부와 뇌에 큰 상처가 있었고 A양의 몸엔 멍과 상처투성이였다. 이를 본 병원 관계자는 아동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문제는 아동학대 신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A양은 올해 1월 30대 부부에게 입양된 후 세 차례나 의심 신고가 있었다. 지난 5월 A양이 다니던 어린이집 직원이 A양의 몸에서 멍 자국을 발견하고 첫 신고를 했다. 한 달 뒤엔 아이가 차 안에 홀로 방치돼 있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지난달엔 A양이 다니던 소아과 원장이 A양의 영양 상태를 보고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은 매번 학대 증거를 찾지 못하고 A양을 다시 부모에게 돌려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된 당사자와 주변 목격자, 전문가 등과 함께 조사해 학대 여부를 확인했었다”며 “그때 당시에는 학대로 단정할 수 있는 정황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의 부실 대응으로 아이를 학대로부터 구출할 기회를 놓쳤다는 비판이 일자 서울경찰청은 “점검단을 구성해 이전 3건의 신고가 규정에 맞게 처리됐는지 확인하고 양천경찰서에서도 이번 사망 사건과 이전 신고 내용에 대해 철저하게 재수사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A양 시신 부검을 마치고, 전면 재수사에 착수했다. 부검 결과는 2주 후에 나올 예정이다. 아이의 부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의 상처는 걸음마를 배우다 넘어져 입은 것”이라며 아동학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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