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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폭탄발언…“대선 지면 미국 떠날 수 있다”

트럼프, 바이든 향해 역사상 최악 대선 후보 비난
“대선 지면 기분 안 좋을 것…미국 떠나야만 할 것”
지지자 결집 시키려는 의도…본심 털어놨다는 주장도
트럼프, 지난 9월에도 “대선 지면 나를 다시 못 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메이컨에 위치한 공항에서 대선 유세를 펼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유세에서 이번 대선에서 패할 경우 “아마도 나는 이 나라(미국)를 떠나야만 할 것(Maybe I'll have to leave the country)”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 보도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밀리는 상황에서 지지자들을 결집시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에게 패배하는 상황을 견딜 수 없을 것이라는 본심을 털어놓은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반(反) 트럼프’ 조직인 ‘링컨 프로젝트’는 자신들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영상을 리트윗한 뒤 “약속하는가”라는 글을 올리며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조지아주 메이컨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미국 대선 역사상 최악의 후보와 경쟁하는 것은 나에게 압박감을 준다”고 바이든 후보를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여러분들은 내가 지는 것을 상상할 수 있는가”라며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내 전체 인생에서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자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정치사상 최악의 후보에게 패배했다’고 말할 것”이라면서 “기분이 매우 좋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 나는 이 나라(미국)를 떠나야만 할 것”이라며 “나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패배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을 떠날 수도 있다”는 초강수를 던지면서 지지자들의 결집과 분발을 촉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발언을 했던 조지아주는 공화당의 오랜 텃밭이었지만 최근 박빙 양상으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조지아주에서도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트럼프 대통령의 위기 의식이 자조적인 발언의 배경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퀴니피악 대학이 지난 8∼12일 조지아주 유권자 10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51%의 지지율을 얻으며 44%에 머문 트럼프 대통령을 7% 포인트 차로 눌렀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메이컨 유세에서 자신이 대통령답지 않게 행동했던 점에 대해 두서없이 독백을 늘어놓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미국 역사상 에이브러햄 링컨을 제외하고는 어떤 대통령보다 대통령답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교외 거주 여성들의 인심을 잃은 것을 후회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교외에 거주하는 여성들에 대해 “그들은 나의 정책은 좋아하지만 나의 성격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떠날 수도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월 19일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엇빌 유세에서도 “내가 그(바이든)에게 진다면 나는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 나는 여러분들에게 결코 다시 말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들은 나를 결코 다시 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동영상을 리트윗한 뒤 “나는 이 메시지에 찬성한다”고 비꼬았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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