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억 사들인 개미들 어쩌나… 빅히트 주식 급락 ‘패닉’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기대를 모은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의 주가가 상장 이튿날인 16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합뉴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상장 이후 급락한 상황에서 기관이 보유한 주식이 앞으로 한 달 안에 대량 풀릴 예정이다. 이미 높은 가격으로 4000억원어치를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앞으로 한 달 안에 의무보유 기간을 마치고 시장에 풀리는 기관투자가 보유 빅히트 주식은 총 152만7000여주에 달한다. 이 중 1만3000여주는 의무보유 기간이 15일, 26만2000여주는 1개월이다.

현재 유통 가능한 빅히트 주식이 약 670만주임을 고려하면 약 23%에 해당하는 물량이 시장에 새로 추가되는 셈이다. 또 이미 상장된 보통주 외에 상환전환우선주 88만8000여주도 언제든지 보통주로 전환돼 추가 상장될 수 있는 상태다.

이 상환전환우선주는 중국 벤처캐피털 레전드캐피털이 웰블링크(Well Blink Limited)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결국 빅히트 주가가 지난달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처럼 수급 영향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에 상장한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빅히트의 상장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빅히트의 경우 상환전환우선주까지 더하면 앞으로 한 달 안에 새로 나올 수 있는 물량은 총 241만6000여주에 달한다. 현재 유통 가능 주식의 약 32%, 전체 보통주 대비 지분율은 6.96%로 모두 카카오게임즈보다 높은 상황이다. 빅히트가 카카오게임즈 이상의 수급 충격을 겪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빅히트 주가는 상장 첫날인 지난 15일 4.44% 하락에 이어 16일에도 22.29% 떨어져 이틀간 25.74% 급락했다. 이 기간 3091억원어치를 내다 판 기존 주주(기타법인)를 필두로 외국인, 기관이 물량을 쏟아내는 동안 개인은 403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개인의 평균 매입 단가는 26만3000원대다. 현재 주가보다 6만원 이상 높아 평균 손실률이 약 24%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상장 직후 상한가를 찍었다가 이후 하락세를 타 고점 대비 하락률이 42.88%에 이르면서 고가에 빅히트를 사들인 투자자들은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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