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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위기 맞은 체험형 마케팅, AR·VR로 대안 찾다

롯데홈쇼핑이 선보인 리얼 피팅 서비스. 롯데홈쇼핑 제공

코로나19로 주요 생활 패턴이 비대면으로 바뀌며 상품을 직접 써보거나 눈으로 보는 ‘체험형 마케팅’에 위기가 찾아왔다. 개인별 피부타입과 피부색 등에 따라 수요가 세분화돼있는 화장품과 집 구조, 인테리어 등 주변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 가구 등 체험 비중이 컸던 업계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술을 도입하며 비대면 시대에 적응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장을 직접 방문하거나 제품을 써보지 않고도 상품을 구매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AR·VR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를 도입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시장이 성장한 가구·인테리어 업계에서 변화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대림 디움 'VR 집들이' 서비스. 대림바스 제공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가구 온라인(PC 및 모바일 포함)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56.1%가 증가한 4280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온라인을 통한 가구 거래가 증가하자 관련 업계는 모바일로 가구나 가전제품을 미리 배치해보고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속속 도입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말 모바일 앱에 ‘AR 가상 배치 체험 서비스’를 도입했다. 가전제품 실제 규격을 측정해 3D로 구현한 가상 이미지를 360도 회전하며 살펴볼 수 있으며 색상도 바꿔볼 수 있다. 또 제품의 가상 이미지를 돌리고 이동시켜보며 현실 배경에 가전제품을 배치해볼 수 있다.

대림 디움은 공식 온라인 몰에서 ‘VR 집들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집에서도 편하게 인테리어 디자인부터 자재의 질감 등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360도 VR 기술을 통해 거실, 주방, 다용도장까지 집안의 다양한 공간을 구경할 수 있다. 가구 브랜드 레이디가구는 360도 VR 기술을 도입한 ‘온라인 쇼룸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오프라인 공간을 이미지로 구현해 실제 오프라인 쇼룸에 비치된 제품을 VR 화면에서 볼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직접 매장을 방문하는 것을 조심스러워 하는 고객들을 고려해 업계에서도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도입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이 아모레퍼시픽과 준비해 선보인 '아모레스토어'. 롯데백화점 제공

테스트 제품 하나를 여러 소비자가 함께 사용하며 체험해보던 뷰티업계엔 AR 증강현실 체험 서비스가 도입됐다. 상품을 얼굴에 직접 발라보지 않고도 어떤 색으로 표현이 되는지, 잘 어울리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 약 3년간의 준비를 거쳐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체험형 뷰티 매장인 ‘아모레스토어’를 오픈했다. 매장 내에 있는 디바이스에 얼굴을 촬영한 뒤 화면에서 제품을 선택하면 화면 속 얼굴에 메이크업이 적용되는 방식이다. 타인과 테스터를 공유하지 않고도 여러 제품을 테스트해볼 수 있도록 했다.

현대백화점은 2018년 ‘더현대닷컴’에 가상 메이크업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에스티로더·슈에무라 등 여러 화장품 브랜드의 상품을 체험해보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타키온홀딩스는 AR 기반 뷰티 메이크업 플랫폼인 ‘티커’를 오는 12월 론칭한다. 사진과 비디오 촬영을 통한 AR 가상 뷰티체험이 가능하다. 롯데홈쇼핑은 패션 소품을 가상으로 착용해보고 구매할 수 있는 ‘리얼 피팅’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모바일 앱에서 안경, 선글라스 등의 패션 소품을 착용하고 상하좌우로 움직여보는 게 가능하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이 더욱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방문은 줄어들고 있는 만큼 업계의 이같은 시도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쇼핑 수요가 커졌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서비스는 더욱 다양해지고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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